미, '중거리핵전력조약' 이행 중단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이 1일 국무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러시아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 위반에 대응해 미국도 조약 이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정부가 30여 년 전 소련과 맺은 ‘중거리핵전력조약(INF)’ 이행을 중단한다고 선언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은 1일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수년 동안 INF를 위반해 수백만 유럽인과 미국인들을 큰 위험에 빠뜨렸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조약을 계속 유지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앞으로 6개월간 미국이 조약 파기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그 동안 러시아의 위반 사항이 시정되지 않으면, INF는 공식 파기된다고 덧붙였습니다.

INF에는 사거리 500km에서 5천500km까지 지상발사 미사일을 개발과 연구, 배치, 운용하지 않기로 지난 1987년 양측 합의로 규정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러시아가 ‘9M729’ 신형 미사일을 개발해 운용하면서 INF를 위반했다고 미국 정부는 지적해왔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이 미사일의 사거리가 480km에 불과해, INF 통제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앞서 밝혔습니다.

미국의 이번 조치에 유럽 국가들은 지지 의사를 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는 1일 성명을 통해, 미국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fully support)한다”고 밝히고, “유럽과 대서양 일대에 현저하게 증가한 위험”에 대해 “미국이 책임 있게 대응했다”고 평가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