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대북제재 위원회 산하 감시단은 북한이 핵 미사일 시설들을 여러 곳에 나눠 분산시켜 왔다는 내용이 포함된 보고서를 지난 1일 안보리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박사는 핵 관련 시설에 대한 북한의 은폐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제조 공정상 시설 장소 분산이 상식적일 수도 있지만, 북한이 의도한다면 주요 시설을 얼마든지 숨겨놓을 수 있어 완전한 목록 신고와 외부 검증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올리 하이노넨 /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차장]
“(정보 당국은) 북한이 주요 공정을 위해 해외에서 반입한 장비들을 추적해왔습니다. 이런 장비들이 어디에 있는지 반드시 북한의 신고 목록과 비교해야 합니다.”
따라서 북한의 핵 목록 신고를 받아내는 것은 정확한 검증의 첫 단계이며 북한의 속임수를 차단하는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올리 하이노넨 /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차장]
“북한도 국제사회가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확실히 모릅니다. 신고 목록을 제출하면 북한의 거짓말이 드러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비핵화 협상이 이뤄져도 북한은 일부 시설을 은폐할 것이기 때문에 시설들을 100% 알아내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북한의 실험 중단과 핵 분열물질 동결 등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현실적인 성공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실험 중단, 핵 분열물질 생산 제한, 미사일 감축 등으로 북한의 역량을 제한하는 것입니다.”
유엔 감시단은 또 보고서를 통해 북한은 지속적인 유류 불법 거래 등으로 대북제재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가 이뤄진 후에 제재를 완화할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미국의 목표는 변함없이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북한 비핵화, 즉 FFVD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박승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