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반도핑위원회가 세계 반도핑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단체로 지정됐습니다. 약물 검사 프로그램과 관련한 규정 위반을 시정하기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북한반도핑위원회를 세계 도핑방지 규정 비준수 단체로 지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운동선수들의 금지약물 사용을 감시하고 제제하는 이 기구는 13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조치는 지난 해 9월20일 열린 집행위원회 결정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집행위원회는 북한반도핑위원회가 4개월 이내에 검사 프로그램 시행과 관련한 규정 위반 활동을 시정하지 않을 경우 규정 비준수 단체로 지정하기로 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계반도핑기구는 4개월이 지난 1월21일까지 북한의 규정 위반 활동이 시정되지 않았다며, 북한반도핑위원회에 21일 안에 비준수 단체 지정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도록 통보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반도핑위원회는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비준수 단체 지정이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반도핑위원회는 권리가 회복될 때까지 세계반도핑기구 회원으로서의 특권을 상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반도핑위원회 대표들은 세계반도핑기구 사무처나 이사회, 위원회 등에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북한반도핑위원회는 세계반도핑기구가 주최하거나 공동 주최하는 어떤 행사도 개최할 수 없고, 세계반도핑기구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어떤 자금 지원도 받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검사와 관련한 북한반도핑위원회의 일부 혹은 모든 활동이 제3자의 감독 대상이 되며, 여기에는 모든 비용이 사전에 지불돼야 하는 최대 연 6회의 현장 방문이 포함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세계반도핑기구는 북한반도핑위원회가 규정 위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계속 지침과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오는 15일 IOC 본부에서 남북한과 회담할 때 이 문제가 제기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세계반도핑기구는 북한의 규정 위반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북한 운동선수들은 이미 몇 차례 불법 약물 사용으로 적발된 바 있습니다.
지난 2015년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김은국 선수와 2014년 대회에 참가했던 김은주, 리정화 선수가 메달 박탈과 선수 자격 정지 처분을 각각 받았습니다.
또한 2011 독일 여자월드컵 대회에서 북한 선수들이 금지약물에 양성반응을 보이면서 차기 월드컵 대회 출전자격을 박탈당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