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풍경] 백 년 전 삼일독립을 2019년 복음통일로

임현수 목사가 ‘복음통일 전문세미나-연합기도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 북한 관련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입니다. 북한선교 전문가들이 한반도 통일을 주제로 한 강연회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급변하는 한반도정세에서 미주 한인사회에 복음통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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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풍경 오디오] 백 년 전 삼일독립을 2019년 복음통일로

“그녀들의 조국, 1919 유관순”

“백 년 전 대한민국 만세는 간절한 기도였습니다. 남에는 회개로, 북에는 위로로!”

[영화 홍보영상]

다음달 14일 한국에서 개봉되는 윤학렬 감독의 ‘1919유관순-그녀들의 조국’ 홍보영상입니다.

“100년 전 민족의 자주독립을 외치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던 기독교인 유관순 열사와 여인들의 기도가 한 세기가 지난 분단된 한반도 통일의 정신이다.”라고 외치는 기독교인들.

지난해 출범한 프로젝트 워킹그룹 ‘국제 통일전문가 네트워크’는 기독교 신학자, 목회자, 탈북민 선교사, 영화감독, 법철학자, 경제학자 등 20여명 기독교인들의 모임입니다.

이들은 ‘100년 전 삼일독립을 2019년 복음통일로’라는 슬로건을 걸고, ‘북한 복음화의 꿈을 꾸자’는 주제로 ‘복음통일 전문세미나-연합기도회’를 열었습니다. 국제 통일전문가 네트워크 박상원 대표입니다.

[녹취: 박상원 목사] “어떤 통일운동이 전개되어야 하냐면 좀더 전문화되고 다양한 컨텐츠가 한 플랫폼으로 모이면서 다양한 .. 다양하게 가야하지 않느냐..그것이 한 틀, ‘복음’이라고 하는 틀에 만나게 되었을 때는 큰 시너지가 난다고 하는 걸 나타내고 싶었고요..”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의 한반도 통일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비전 제시가 목적이라는 설명입니다.

지난 15일까지 4일간 열린 행사의 시작은 플러신학교 이학준 교수가 열었습니다.

이 교수는 ‘하나님의 선교, 복음, 한국통일’라는 주제로 강연했다면서 한반도 통일 문제를 신학적, 선교학적으로 봐야 하는 이유와 복음통일의 올바른 개념을 설명했습니다.

[녹취: 이학준 교수] “북진통일이나 체제 대립에서 이기는 것이 통일이다 생각하다가. 이 분들이 최근에 와서는 흡수통일을 이야기했죠. 붕괴를 통한 통일. 그게 기독교인들이 생각한 북한선교와 궤가 맞아 떨어졌던 것이죠. 518 민주화가 중요한 건. 기독교 진보 쪽에서는 남북 분단과 대립이 안보를 이용해서 민주화 세력을 탄압하는 도구로 빈번히 쓰였기 때문에.. 북한 선교 보다는 통일 선교라는 말이 쓰이게 된 거죠…”

이 교수는 기독교 보수세력이 주장하는 통일선교는 북한의 붕괴를 통한 흡수통일을 뜻하며 비현실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체제보장용으로 핵무기를 가졌다는 것, 중국이 북한의 붕괴를 원하지 않는다는 현실, 민족적 자긍심을 갖고 있는 북한 주민 역시 흡수통일을 원할 만큼 자존감이 낮지 않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이 교수는 ‘복음통일’이란 서로에게 기쁜 소식이 되는 통일이라며 성경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녹취: 이학준 교수] “복음의 의미 자체가 좋은 소식이거든요. 듣는 사람에게 좋은 소식이 돼야 해요. 예수님이 왜 병자부터 고치시는 걸 먼저 하셨겠어요. 그 마음을 열기 위해서 거든요. 먼저 그 쪽의 필요와 아픔을 만지기 시작해야지 병자들에게 그런 문제는 상관없이 교리를 먼저 안하셨거든요.”

체제통일, 영토통일 이전에 사람통일이 이뤄져야 한다며 탈북민들을 동등하게 대하고, 인도적 교류 등을 통해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특별히 사람간의 통일은 전쟁을 경험한 남북한 주민의 상처를 치유하고 돌보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며, 기독교인들의 역할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015년 북한에서 반역죄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가 2017년 8월, 31개월만에 석방된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

임 목사는 북한 억류 경험을 소개했는데요, “꿈꾸는 것 같도다’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임 목사는 ‘회개’를 강조했습니다.

임 목사는 `VOA’에 ‘복음통일’ 주제와 관련해 통일지상주의자들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임현수 목사] “내용이 없는 통일은 의미가 없다는 뜻인데요, 통일만 외치는 사람이 많거든요. 대안도 없이. 예를 들면 연변땅, 너무나 많은 남한의 문화가 들어가서 다 망쳐놨어요. 그런 의미에서 통일은 필요없어요.”

임 목사는 정치군사적 통일이 아닌 평화와 화해가 이뤄져야 하지만 북한 인권에 침묵하고 있는 현재의 한반도에서 통일은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임현수 목사] “그 문제를 왜 못다루나. 한국 사람들은 한 마디도 못하고 정치인들이 한 마디도 못하고 국군포로가 어떻게 됐는지 잡혀간 목사님이 어떻게 됐는지, 하나도 안 풀리는데 그런 문제를 하나 다루지 않고 통일을 논한다는 자체가 의미 없고 100% 통일은 안됩니다. 말조차 하지 않는 것은 도무지 용납이 안됩니다.”

임 목사는 두 나라를 화해시키는 중재자가 되는 것이 8백만 동포들의 역할이라며 자신의 기도 내용을 나눴습니다.

[녹취: 임현수 목사] “북한에 있는 형제들을 불쌍히 여겨달라고 기도. 북한의 소수 악한 정권을 대적해 달라고 기도. 남한 백성들이 정신을 차리고 깨어있기를. 교회들이 분열과 다툼을 회개하고 하나가 되기 기도하고. 북한이 열리기 전에 일꾼들 철저하게 준비시켜달라고..”

임 목사는 통일 후 북한의 200개 각 군에 100개씩 교회를 세우고 싶다며 준비하는 기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에서 탈북민 구출과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는 ‘두리하나선교회’ 천기원 목사도 “동족들이 간절히 원하는 것은 자유와 복음 이었습니다.”라는 주제로 강연했습니다.

천 목사는 `VOA’에 남과 북이 통일에 대한 열망은 있지만 이상과 현실이 달랐고 70년이 지나도 달라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녹취: 천기원 목사] “통일에 대한 열망이 있었는데, 노력은 없이 멀어지게 만드는.. 북한 사람들을 떠올리면. 머리에 뿔나고 도깨비같이 생각하고. 북한도 눈만 뜨면 통일해야 한다는 노래를 불렀죠. 한편으로 적대감을 가졌기 때문에..서로 원하면서 다른 이미지를 그려왔기 때문에 통일에 대해 말하면 현실과 이상은 다르죠…”

천 목사는 타지에 선교를 나갈 때는 타문화권에 대해 배우고 준비하는 것처럼 북한을 동일문화로 생각하면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나흘간 진행된 세미나와 연합기도회에는 ‘기독교와 대한민국 건국 그리고 근대화, 차세대 양육과 통일선교’ , 디아스포라 한인 크리스천들의 북한 복음화를 위한 역사적 사명’ 등의 주제의 강연이 진행됐습니다.
3.1절 100주년을 기점으로 한반도 통일의 열사가 되리라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 ‘국제 통일전문가 네트워크’의 복음통일 세미나와 연합기도회.

10여명의 강사들의 다양한 내용이었지만 결국 신앙으로 하나가 된다는 외침이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한인 기독교인들은 급변하는 한반도 상황에서 디아스포라로서 역할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손창순 씨는 ‘기독교와 대한민국 건국 그리고 근대화’라는 주제의 강의에서, 한-미-일 연합에 의한 안보관련 내용이 도움이 됐다며 지역 내 세미나 개최를 요청했습니다.

박상원 대표는 독일에서 온 청년들도 세미나를 요청했다며 텍사스 등 미주 지역과 아르헨티나, 독일 등지에서 세미나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5월에는 윤학렬 감독의 ‘1919유관순-그녀들의 조국’ 미주투어 영화상영회가 있을 예정입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