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위성 발사 시 협상 토대 무너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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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서해 동창리 발사장과 미사일 제조시설이 위치한 산음동 미사일 종합연구단지에서 잇따라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의 위성 발사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 경우 미북 협상의 판이 깨지고 미국의 대북 정책은 더 강한 압박으로 돌아설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김카니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도원 / 영상편집: 김정호)
‘디지털 글로브’가 지난달 22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산음동 미사일 연구단지에서 서해 동창리 발사장으로 운송되는 열차 환승 지점에서 많은 열차와 크레인이 포착됐습니다.

제프리 루이스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 동아시아 담당 국장은 과거 북한이 로켓 혹은 미사일을 제조할 때 산음동에서 많은 차량 움직임이 포착되곤 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금요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는 차량 움직임이 줄었고 크레인 하나가 사라졌다며, 제조된 로켓은 이미 산음동을 떠나 동창리로 운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프리 루이스 /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 동아시아 담당 국장]
“(산음동 열차 환승 지점에서) 무언가를 실었든지 빼냈든지 운반은 완료됐습니다. 로켓은 이미 만들어졌다고 판단됩니다. 북한이 위성 발사 쪽으로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전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는 열차에 무엇이 있었는지 확인할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북한의 움직임을 확대 해석하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만 북한이 영변 비핵화를 대가로 요구했던 제재 완화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미국에 항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 전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
“북한은 나름 진지한 제안을 했다고 스스로 생각했지만, 이에 대한 미국의 반응에 놀랐던 것 같습니다. 미국의 입장에 겁먹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 같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조정관도 북한이 미국에 대해 제재 완화를 해주지 않는다면 언제든 미사일 실험을 재개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위성 실험을 바로 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실무 협상의 진전 여부를 보고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만일 위성 발사를 한다면 미북 협상의 판은 깨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조정관]
“미국은 더 강경한 대북 정책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미국은 더 강한 경제 제재를 추진하고 현행 제재를 더 강하게 이행하며 잠재적 대북 군사 조치를 모색할 것입니다.”

앞서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동창리와 산음동에서 북한의 활동에 대해 예단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북한이 시험 발사를 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실망할 것이라고 다시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카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