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총리 "테러범, 범행 몇 분 전 '선언문' 보내"

총격 테러 사건이 발생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 사원

50명의 사망자를 낸 뉴질랜드 이슬람 사원 총기 테러 사건의 용의자가 범행 직전 뉴질랜드 총리에게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17일 기자들에게, 테러 사건 용의자가 범행을 감행하기 10여분 전 자신에게 이메일을 통해 '선언문'으로 보이는 문서를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총리실은 정치인과 언론사 등 다른 70여 명에게도 같은 문서가 포함된 이메일이 발송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용의자 브랜튼 테런트 이름으로 된 트위터 계정에도 해당 문서가 게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74쪽 분량으로 된 해당 문서에는 공격을 계획하는 데 2년이 걸렸다는 내용과 함께 이민 정책에 대한 불만 등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공격에 대한 경고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총리실은 밝혔습니다.

경찰 당국은 해당 이메일을 직접 받지는 않았지만 범행 이후 전달받았다며, 이메일이 용의자가 보낸 것이 맞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15일 이슬람 사원 2곳에서 총격 테러 사건이 발생해 지금까지 50명이 사망하고 50여 명이 다쳤습니다.

뉴질랜드 수사 당국은 올해 28세인 용의자 브렌튼 테런트를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살인죄로 기소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