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중국 2곳 제재…한국 등 주의보 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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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가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우며 거래한 중국 회사 2곳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습니다. 2차 미북 정상회담 합의 결렬 뒤 첫 제재 추가 사례인데, 재무부는 북한의 ‘불법 환적 주의보’도 갱신하면서 북한과 연루된 한국 선박 등 67척과 항구 등도 공개했습니다. 박승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도원 / 영상편집: 김정호)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실이 제재 대상에 추가한 기업은 다롄 하이보 국제 화물과, 랴오닝 단싱 국제 운송 등 중국 해운회사 2곳입니다.

하이보 국제 화물은 제재 대상인 북한 정찰총국 산하 백설무역회사에 물품을 공급한 혐의를, 단싱 국제 운송은 유럽연합 국가에서 북한 정권용 물품을 구입해 북한 당국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단싱 국제 운송은 최근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보고서를 통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벤츠 차량을 중개한 것으로 지목됐습니다.

재무부는 이어 북한의 불법 환적 주의보를 갱신하면서, 불법 활동이 벌어지는 주요 해역은 동해 블라디보스톡 인근과 서해 산둥반도 부근, 동중국해 상하이 앞바다 등이라고 공개했습니다.

연루된 선박들이 불법 환적을 전후해 한국의 부산과 여수, 중국 저우산, 대만 지룽 등지에 기항했던 점도 밝혔습니다.

또 한국 국적의 선박 루니스호를 비롯해 북한에 정제유를 불법 공급한 유조선 18척과 북한 석탄 불법 수출이 의심되는 선박 49척의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정제유를 받은 유조선들은 작년 한해 최소 263회 북한에 입항했으며, 이에 따라 최대 378만 배럴의 정제유가 북한에 들어간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유엔 안보리 결의로 제한된 북한의 연간 정제유 공급 상한선 50만 배럴의 일곱 배가 넘습니다.

최근 재무부는 북한의 불법 제재 위반 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시걸 맨델커 /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 (12일)]
“(재무부의 활동은) 미국이 불법 행위를 묵인하지 않을 것이며, 필요한 곳에선 조치를 취할 것이란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2차 미북 정상회담 합의 결렬 뒤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첫 북한 연루 제재 대상을 발표한 가운데,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여러 선택지를 줬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박승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