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미국 정부가 지난 4월 8일 이란 ‘혁명수비대(IRGC)’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테러 지원 국가일 뿐 아니라, 혁명수비대를 이용해 테러를 확산, 지원하고,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음을 확인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이 다른 나라 정규군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오늘 뉴스 따라잡기 시간에는 이란 혁명수비대에 관해서 알아봅니다.
“이슬람혁명 수호자-이란 혁명수비대”
이란 최고지도자 직속 군 조직인 ‘혁명수비대(IRGC)’는 이슬람 신정체제를 수호하고 정규군을 견제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현재 이란군 조직은 정규군과 혁명수비대의 이원 체제입니다.
혁명수비대는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그리고 다른 정부 고위급 인사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이란 안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혁명수비대 병력은 15만 명 정도입니다. 이들은 자체 육해공군을 보유할 뿐만 아니라 탄도미사일 같은 전략무기도 관리합니다.
또 혁명수비대는 ‘바시즈 민병대’를 통제합니다. 바시즈 민병대는 이란 내 반대세력을 탄압하고 이란 경제에 큰 영향을 주는 조직들을 운영합니다.
혁명수비대는 그 외 해외 작전 조직인 ‘쿠드스군’을 통해 다른 나라나 해외 무장조직에 돈과 무기, 훈련, 자문 등을 제공합니다.
미국 정부는 이를 근거로 이란 혁명수비대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습니다.
“혁명수비대의 역사”
1979년 이슬람혁명이 성공하기 이전 이란을 통치하던 팔레비 국왕은 정권과 국가 안보를 지키려고 군대에 크게 의지했습니다.
이해 이슬람혁명을 통해 팔레비왕을 몰아낸 아야톨라 호메이니도 정권을 보호하고 혁명 이상을 실현하려면 강력한 군 조직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새로 들어선 이란 지도부는 정규군과 함께 혁명수비대를 따로 만들었습니다.
혁명수비대와 정규군 통수권은 대통령이 아닌 이란 최고지도자가 가지고 있습니다.
“이란 최정예 전력-혁명수비대”
혁명수비대는 정규군보다 숫자가 많이 적지만 최정예 전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혁명수비대 해군은 물동량이 많은 걸프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경비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종종 작전 중인 미 해군 함정에 접근하거나 다른 나라 선박을 나포하기도 합니다.
또 혁명수비대 공군은 전투기를 운용하지는 않지만, 탄도미사일과 같은 전략무기를 관리합니다.
미국은 이란이 중동에서 가장 많은 탄도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합니다. 이란은 지난 2018년 이라크 북부에 있는 쿠르드 반군과 시리아 내 이슬람 무장조직 IS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이란 대외 개입의 핵심-쿠드스군”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조직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쿠드스군’입니다.
이란은 쿠드스군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것을 인정한 바 있습니다.
쿠드스군은 내전이 벌어진 시리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과 친정부 민병대를 지원했습니다. 또 이라크에서는 IS 격퇴전에 참여한 시아파 민병대를 도왔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란이 쿠드스군을 중동 지역 이슬람 테러 조직들을 돕는 데 쓴다고 비난합니다. 미국이 꼽은 테러 조직에는 레바논에 근거를 둔 무장단체 헤즈볼라, 그리고 팔레스타인 민족주의 단체인 PIJ 등이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또 중동 지역 바깥에서 발생한 테러에도 쿠드스군이 연관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쿠드스군은 지난 2011년 미국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암살하려고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지난해 독일 법원은 간첩 혐의로 쿠드스군 요원 1명을 기소하기도 했습니다.
“혁명수비대의 정치적인 힘”
혁명수비대는 이란 국내 문제에도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혁명수비대는 약 10만 명 규모로 알려진 바시즈 민병대를 산하에 뒀습니다. 이슬람 혁명에 충성을 바치는 바시즈 민병대는 종종 거리에서 반정부 시위대를 탄압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와 바시즈 민병대는 지난 2009년 대통령 선거 이후에 발생했던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진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십 명이 목숨을 잃고 수천 명이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또 혁명수비대는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지지를 등에 업고 국내 정치에도 큰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전직 혁명수비대원 다수가 현재 이란 정관계 요직에 진출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혁명수비대 수뇌부가 이란 정부를 비판하기도 합니다.
“혁명수비대와 이란 경제”
이란 혁명수비대는 또 정부 보조금과 산하 기관들을 통해 이란 경제의 3분의 1가량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혁명수비대는 군수산업 외에 주택개발, 댐-도로 건설, 석유-가스 개발, 식량, 교통뿐만 아니라 심지어 교육과 문화 활동에도 관여하고 있습니다. 혁명수비대 산하 종합건설업체로 ‘예언자의 봉인(Ghorb)’이라는 이름의 한 회사는 종업원만 수만 명에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공사 계약을 수주합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한 반발에 직면하자 경제 분야에 관여하는 혁명수비대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뉴스 속 인물: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최고사령관
최근 뉴스에서 화제가 됐던 인물을 소개하는 ‘뉴스 속 인물’ 시간입니다. 오늘 이 시간 주인공은 리비아 군벌인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최고사령관입니다.
리비아 내전이 새로운 양상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반군 조직인 리비아국민군(LNA)의 하프타르 최고사령관이 수도 트리폴리로 진격하라고 명령한 것입니다.
지난 1943년에 태어난 하프타르 사령관은 1969년 당시 무아마르 가다피 대령이 일으킨 군사 정변에 군 장교로 참여했습니다.
이후 가다피 리비아 최고국가지도자는 1980년대 하프타르 장군을 아프리카 차드 분쟁에 투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하프타르와 부하 300여 명이 1987년 차드 정부군에 생포됐습니다.
하지만, 가다피 정권은 차드 분쟁에 리비아가 개입한 것을 부인하면서 포로가 된 군인들을 외면했습니다. 여기에 앙심을 품은 하프타르는 이후 미국으로 망명했고 다음 20년 동안 반정부 활동을 벌였습니다.
2011년 '아랍의 봄'으로 가다피가 축출되자 하프타르는 귀국해 리비아 동부에서 반군 조직을 이끌었습니다. 이어 가다피가 비참하게 목숨을 잃은 뒤 2014년까지 두드러진 활동을 하지 못했던 하프타르는 이해 2월 TV에 나와 이슬람 정파 세력의 목소리가 커진 의회에 맞서 싸우자고 촉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는 이어 이해 5월부터 비이슬람계 무장세력을 이끌고 강경 이슬람 반군 세력과 싸웠습니다. 이에 2015년 2월 리비아 의회는 하프타르를 LNA 최고사령관으로 임명했습니다.
하프타르 사령관이 이끄는 LNA는 2016년 2월경 리비아 동부 벵가지에서 이슬람 반군 세력을 모두 축출했고, 이어 벵가지 밖에 있는 이슬람 세력 근거지도 공격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리비아 의회는 하프타르 사령관을 ‘원수’로 추대했습니다. 하지만, 하프타르 사령관은 지난 4월 4일 산하 병력에 수도 트리폴리로 진격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하프타르 사령관이 리비아 동부에서 서부로 지배력을 넓히면서, 명실상부 국가지도자로 나서겠다는 야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이란 ‘혁명수비대’, 그리고 뉴스 속 인물로는 리비아 수도를 노리는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최고사령관에 관해서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