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위키리크스

지난 11일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체포된 줄리언 어산지 씨가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치안법원에서 떠나고 있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지난 4월 11일 위키리크스(Wikileaks) 창립자인 줄리언 어산지 씨가 영국 런던에서 체포됐습니다. 성폭행 혐의로 수배됐던 어산지 씨는 2012년부터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살았습니다. 하지만, 에콰도르 정부가 어산지 씨의 망명 자격을 박탈함으로써 이날 런던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오늘 뉴스 따라잡기 시간에는 어산지 씨 체포로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한 ‘위키리크스(Wikileaks)’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폭로 전문 사이트-위키리크스”

위키리크스는 어산지 씨가 다른 몇몇 사람과 함께 만든 기밀 정보 폭로 전문 사이트로 지난 2007년에 공식 출범했습니다.

'위키리크스'는 누구나 내용을 입력하고 편집할 수 있다는 뜻인 ‘위키(Wiki-)’와 비밀 등을 누설한다는 의미를 가진 ‘리크스(Leaks)’를 합친 말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위키리크스는 익명인 정보원으로부터 받거나, 자체적으로 탐사해 수집한 정부나 기업 정보, 기밀 자료, 비공개 문서 등을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는 것을 표방했습니다.

“위키리크스 폭로의 시작”

위키리크스가 처음 주목받은 것은 지난 2007년 케냐 반정부단체로부터 입수한 케냐 대통령 부정부패에 관한 보고서를 폭로했을 때였습니다. 이 자료는 이후 치러진 케냐 대선에 큰 영향을 미쳤고, 위키리크스는 이 일로 국제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가 주는 새로운 매체 상을 받았습니다.

위키리크스는 또 2008년 영국 극우 정당인 ‘영국 국민당(BNP)’ 당원 정보를 폭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어 2009년엔 지난 2001년 미국에서 9.11 테러가 났을 때 사람들이 이동통신 기기로 주고받은 메시지 약 57만 개를 공개해 화제가 됐습니다.

위키리크스는 2010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 헬리콥터가 공중에서 무장하지 않은 민간인들을 사살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당시 이 공격으로 민간인 18명이 숨졌습니다. 그런데 사망자 가운데 로이터통신 소속 사진기자 1명과 그의 조수가 포함돼 크게 문제가 됐습니다.

“미국 정부 기밀 자료와 위키리크스”

같은 해 위키리크스는 당시 미군 정보요원이었던 챌시 매닝 씨와 공모해 미국 정부 기밀자료 70만 건 이상을 폭로했습니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자료에는 미국이 수행했던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 자료, 그리고 미국 외교관들이 주고받은 전갈 등이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이 자료들에 민간인 사상자 수와 포로수용소 고문 문제, 그리고 민감한 외교기밀이 실려있어서 국제적으로 큰 논란이 됐습니다.

첼시 매닝 씨는 이 일로 군사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했습니다. 그리고 어산지 씨는 미국 정부의 1급 수배 대상자가 됐습니다.

“소니영화사 해킹과 위키리크스”

위키리크스는 2015년에 다시 주목받습니다. 바로 해킹된 미국 소니영화사 자료를 대거 공개한 것입니다.

이해 미국 굴지의 영화사인 소니영화사 전산망이 해킹됐고, 위키리크스는 여기서 흘러나온 이메일 17만 건 이상, 그리고 문건 2만 건 이상을 그대로 공개했습니다. '해킹'은 남의 전산망에 들어가 해당 전산망을 파괴하거나 정보를 훔치는 행위를 말합니다.

미국 정보기관들은 북한이 해킹 배후라고 분석했습니다. 당시 소니영화사가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희화화한 영화를 상영하는 것에 대한 보복이었다는 것입니다.

어산지 씨는 해킹된 자료들이 공적인 관심 사항이라면서 자료 폭로를 옹호하기도 했습니다.

“폭로의 정점-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위키리크스의 폭로 활동은 2016년에 정점에 오릅니다. 바로 이해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 기간 위키리크스가 논란이 되는 자료를 전격적으로 공개한 것입니다.

위키리크스는 당시 존 포데스타 클린턴 선거대책본부장과 민주당 전국위원회 관계자들, 그리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메일을 공개했습니다. 이 자료들은 모두 ‘해킹’으로 유출된 것들이었습니다.

미국 정보기관은 러시아 정보기관이 이 해킹에 관여한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이 기간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자료들은 당시 클린턴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어산지 씨 체포와 위키리크스의 미래”

폭로 전문 사이트로 명성을 얻은 위키리크스는 이제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최근 기사에서 이미 영향력이 쇠퇴하던 위키리크스가 창립자인 어산지 씨가 영국에서 전격적으로 체포되면서 향후 존립 여부가 불확실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위키리크스가 그간 어산지 씨에게만 의존해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위키리크스는 한때 사람들이 믿을 수 있는 정보를 폭로한다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러시아 정부의 '입' 역할을 한다고 비난받고 있습니다. 지난 미국 대선 기간 러시아 정보기관이 민주당 관계자들을 해킹해서 얻은 정보를 위키리크스가 폭로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부 전문가는 위키리크스가 장차 해체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합니다. 몇몇 언론은 이미 지난 2010년에 어산지 씨와 가까웠던 직원들이 위키리크스를 떠났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창립 이후 최대 위기에 처한 위키리크스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됩니다.

미국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의 시장인 피트 부티지지 후보가 지난 14일 미 대선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뉴스 속 인물: 피트 부티지지 시장

최근 뉴스에서 화제가 됐던 인물을 소개하는 ‘뉴스 속 인물’ 시간입니다. 오늘 이 시간 주인공은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다고 선언한 피트 부티지지 시장입니다.

미국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을 맡고 있는 피트 부티지지 시장이 지난 4월 14일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다고 선언했습니다.

부티지지 후보는 1982년생으로 아버지가 지중해 섬나라인 몰타 출신 이민자입니다. 그는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에서 태어났습니다.

명문인 미국 하버드대학과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정치학과 철학, 경제학을 공부했고 지난 2007년 옥스퍼드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했습니다.

부티지지 후보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경영 자문회사인 매켄지에서 일했고 2014년엔 해군 예비군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7개월간 복무했습니다. 그는 29세이던 지난 2012년 1월 인구가 10만 명 정도인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시 시장에 선출됩니다.

그는 지난 2015년에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밝혔고, 지난해 동성 연인과 결혼했습니다.

부티지지 후보는 자신을 새천년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의 대변자로 자처합니다. 일각에서는 그가 정책보다는 가치나 자신의 이야기를 주로 내세운다고 비판합니다.

하지만, 부티지지 후보는 기후변화에 강력하게 대처할 것을 요구하고 신원조회 강화 등 총기 개혁을 지지합니다. 그런가 하면 부유층에 매기는 세금을 늘리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하기를 원합니다.

또 성 소수자들을 연방정부가 보호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부티지지 후보는 지난 2019년 1월 탐색위원회를 만든다고 발표한 뒤 TV 등 언론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그는 2019년 1분기에 700만 달러에 달하는 정치자금을 모았고, 지지도도 거의 돌풍이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오르고 있습니다. 올해 초만 해도 부티지지 후보의 이름을 들어본 사람이 별로 없었을 정도였지만, 현재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 이어 지지율 3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부티지지 후보가 만일 2020년에 치러질 대선에서 이기면 미국에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동성애자 대통령이 탄생합니다.

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폭로 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 그리고 뉴스 속 인물로는 최근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다고 선언한 피트 부티지지 미 사우스 벤드 시장에 관해서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