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선 출마 선언...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장, 트럼프 비난

조 바이든 전 미 부통령이 25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일라이자 커밍스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위원회 조사를 방해한다고 비난했습니다. 미국 내 홍역 발생 건수가 지난 200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민주당 소속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드디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선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 25일 인터넷 트위터에 영상을 올리고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다고 선언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미국의 핵심 가치와 지위, 민주주의, 그리고 미국의 모든 것이 위기에 처했기 때문에 대선에 출마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전 부통령 말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2017년에 트럼프 대통령이 버지니아주에서 난동을 부린 백인우월주의자들을 두둔하는 듯한 말을 했던 것을 언급하면서 미국이 영적인 전쟁 상태에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당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했죠?

기자) “양쪽에 매우 좋은 사람이 있다.” 그러니까 난동을 부린 인종주의자 중에도 좋은 사람이 있다라고 말해서 크게 논란이 됐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런 말을 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는데요. 내년에 트럼프 대통령을 다시 뽑아 모두 8년을 백악관에 있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특성을 영구적으로 변형시킬 것이라면서 자신은 이를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전 부통령은 현재 민주당 경선에 나간다고 밝힌 사람들 가운데 누구보다도 정치 경력이 풍부한 후보 아니겠습니까?

기자) 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델라웨어주를 지역구로 1972년에 처음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뒤 36년 동안 재임했습니다. 또 바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엔 8년간 부통령으로 있었죠? 바이든 전 부통령은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턴에서 태어났고 나중에 델라웨어로 이주해 여기서 정치 경력을 시작했는데요. 소속 정당인 민주당은 물론이고, 공화당 정치인들과도 두루 허물없이 지내는, 워싱턴의 ‘마당발’로 통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온 게 처음이 아니죠?

기자) 네.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1988년과 2008년에 나왔었는데, 모두 후보가 되지 못했습니다. 2008년 경선에서는 졌지만, 당시 승리한 바락 오바마 후보가 바이든 후보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바 있습니다. 지난 2016년에도 민주당 경선 출마를 고려했었는데, 장남이 뇌종양으로 사망하는 바람에 출마를 포기했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전 부통령 출마로 후보가 넘치는 민주당 경선판이 더 비좁아지겠군요?

기자) 네. 지금까지 민주당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까지 모두 20명이 경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반면 공화당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윌리엄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단 2명입니다.

진행자) 민주당 쪽에 후보가 20명이나 되지만, 역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경력도 그렇고 지지율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정치분석 매체 ‘리얼클리어 폴리틱스(RealClear Politics) ’가 최근에 공개한 민주당 예비선거(프라이머리)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약 30%로 1위입니다. 2위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으로 지지율이 23%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경력 외에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 가진 장점이라면 또 어떤 것들을 들 수 있을까요?

기자) 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노동자 계층에 꽤 인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이 진 이유 가운데 하나로 분석됐던 이른바 ‘러스트벨트(rust belt)’의 표심을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지지자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러스트벨트’라면 미국 중서부와 동북부의 쇠락한 공업 지대를 말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제조업 공장이 많이 있는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등을 말하는데, 여기는 원래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대선에서 뜻밖에 트럼프 후보가 승리했는데요. 오는 2020년 대선에도 이 러스트벨트를 누가 차지하느냐가 승리하는 데 관건 가운데 하나입니다.

진행자)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앞으로 걸림돌이 될 만한 문제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일단 나이가 많다는 게 단점입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올해 76살인데요. 만약 당선된다면 임기 중에 80살이 넘어서 미국 역사상 가장 나이 많은 대통령으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또 충분하게 진보적이지 않다는 비판도 있고요. 잦은 말실수도 단점으로 지적됩니다.

진행자) 최근엔 성추행 논란도 있었죠?

기자) 네. 몇몇 여성이 과거에 바이든 전 부통령한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됐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런 의혹을 모두 부인했지만, 앞으로는 조심하겠다고 밝힌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출마 선언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어떻게 반응했나요?

기자) 25일 오전에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 반응이 올라왔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을 '졸린 조(Sleepy Joe)'라고 불렀는데요. 경선에 나온 걸 환영한다면서 경선에서 이기려면 지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비꼬았습니다. 또 민주당 경선이 지저분할 것이라면서 아주 이상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맞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 경선에서 이기면 본선에서 보자고 밝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에 말실수를 한 바이든 전 부통령을 두고 지능이 낮은 사람이라고 비판한 적이 있었습니다.

일라이자 커밍스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장.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두 번째 소식입니다. 요즘 민주당 하원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데, 민주당 소속인 일라이자 커밍스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장이 24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군요?

기자) 네. 커밍스 위원장이 이날 성명을 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과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이 위원회 조사를 전례 없는 규모로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위원회 조사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말하는 겁니까?

기자) 네. 오는 2020년에 진행할 인구조사(census)에 시민권자 여부를 묻는 항목을 추가하는 것과 관련해서 정부개혁감독위가 법무부 존 코어 부차관보에게 소환장을 발부해서 의회에 나오라고 했는데요. 법무부가 이를 거부했습니다. 커밍스 위원장은 민주, 공화 두 당이 합의해서 소환장을 냈는데, 백악관과 법무부가 이를 막았다면서 이는 전례 없는 대규모 방해 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정부개혁감독위가 백악관과 관련해서 조사하는 항목이 있죠?

기자) 네. 최근 감독위가 몇몇 금융기관에 소환장을 내서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회사의 재정 명세를 요구했습니다. 또 백악관에서 비밀취급인가 업무를 책임졌던 칼 클라인 씨에게는 청문회에 나와 증언하라고 소환장을 발부한 바 있습니다.

기자) 백악관은 이런 요구에 어떻게 대응했나요?

기자) 네. 재정 명세 요구에는 이를 막아달라고 소송을 냈고요. 클라인 씨 경우에는 소환에 따르지 말라고 했습니다.

진행자) 요즘 민주당이 하원 상임위원회 조사를 통해서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는데, 백악관 쪽에서는 이런 움직임에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인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소환장 발부 등 민주당 하원 요구에 일절 따르지 않겠다는 자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기자들에게 민주당이 발부하는 모든 소환장에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하원 법사위원회가 돈 맥갠 전 백악관 법률고문을 소환했고요. 또 세입위원회는 소환장을 발부해서 트럼프 대통령 세금보고 명세를 국세청(IRS)에 요구했는데, 백악관은 이런 요구를 다 거부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하원 법사위 소환장을 받은 맥갠 전 고문이 현재 논란의 중심에 서있죠?

기자) 네. 맥갠 전 고문이 특검 조사에서 지난 2017년 7월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을 해고하라고 지시했는데, 이에 따르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민주당은 이를 사법방해 행위로 보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트위터에 맥갠 전 고문에게 그런 지시를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특검을 해고하려면 자신이 직접하지, 맥갠 고문을 시킬 필요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특검 보고서가 나온 뒤에 민주당 일부에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이야기가 나오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24일 탄핵 문제를 연방 대법원에 가지고 가겠다고 말했죠?

기자) 자신에 대한 탄핵이 추진되면 이걸 연방 대법원에 제소하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대통령 탄핵 문제를 연방 대법원이 관여할 수 있나요?

기자) 헌법학자들은 대부분 불가능하다고 해석합니다. 연방 헌법이 대통령 탄핵은 전적으로 연방 의회 권한이라고 규정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연방 대법원은 지난 1993년 연방 관리 탄핵은 의회 권한이라고 판결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탄핵 문제를 가지고 연방 대법원에 소송을 낼 수는 있다는데요. 하지만, 연방 대법원이 대통령 탄핵 문제를 심리하지 않으리라는 것이 중론입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이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고 홍역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 내 홍역 발생 건수가 급증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최근 발표한 내용인데요. 올해 들어 4월 24일까지 22개 주에서 홍역이 모두 695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건 미국이 홍역을 모두 없앴다고 선언했던 지난 2000년 이래 최고치입니다.

진행자) 미국 안에서 홍역 발생 건수가 많이 늘어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서부 워싱턴주와 동부 뉴욕주에서 대규모로 홍역이 발생해서 그렇습니다. 그런데 CDC가 추적을 해보니까 홍역 예방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이 외국에 나가서 홍역에 걸린 뒤에 미국에 돌아와서 주변에 홍역을 퍼뜨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뉴욕시 같은 경우는 관내에 홍역이 크게 확산하니까 최근 비상사태를 선포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뉴욕시는 지난 9일 브루클린 지역에 공공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 주민은 의학적으로 확실한 이유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모두 홍역, 볼거리, 풍진을 예방하는 백신을 맞도록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지난 1월에는 워싱턴주가 홍역 때문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홍역이 외국에서 수입된 셈인데, 미국 안에서는 백신이 문제였던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CDC는 백신을 맞은 사람이 적은 지역에서는 홍역 발생을 막기가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대로 백신 접종률이 높은 곳은 홍역이 아예 나오지 않거나 발병률이 아주 낮다고 하는군요.

진행자) 홍역이 전염성이 매우 강한 병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홍역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고열과 콧물, 발진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요.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회복되지만, 심한 경우 목숨을 잃기도 합니다.

진행자) 백신을 맞으면 홍역을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는 거로 아는데, 사람들이 백신을 맞지 않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종교적인 이유로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홍역 예방 백신이 아이들 자폐증을 불러온다고 믿는 부모들이 꽤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백신이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접종을 거부하는 겁니다.

진행자) 이게 근거가 있는 건가요?

기자) 전문가들과 과학자들은 근거가 없다고 설명합니다. 자폐하고 백신 접종은 관계가 없다는 거죠. 알렉스 아자르 연방 내무부 장관이 홍역 확산과 관련해서 24일 성명을 냈는데요. 아이들과 지역사회를 홍역으로부터 보호할 능력이 있다면서 백신은 안전하고 가장 효과 있는 홍역 예방 수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CDC도 부모들에게 홍역 예방 백신을 꼭 아이들에게 맞히라고 권고했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