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미 무역 협상 관련 약속 번복 조짐' 언론 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백악관 집무실에서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면담하는 중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합의한 내용 일부를 되돌리려 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과 `뉴욕타임스'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오늘(8일) 미국 정부와 관련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무역 협상 합의문 초안에서 미국이 요구한 항목들을 삭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은 지적재산권과 무역기밀 보호, 강제 기술이전 금지, 금융시장 개방, 환율 조작 금지 등 미국의 핵심적인 요구 사안들을 보장하기 위해 관련 법을 개정한다는 내용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 정부가 미국이 요구한 것들을 법이 아닌 행정 조처나 규제를 통해 보장하겠다고 밝혔다고 최근 보도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트위터에, 오는 10일 중국 수입품 2천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현행 10%에서 25%로 올린다고 밝혔습니다. 또 아직 세금을 부과하지 않은 다른 중국산 제품 3천250억 달러어치에도 곧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중국과의 무역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중국이 재협상을 원해 협상이 너무 느리게 진행된다고 비판했습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도 6일 중국이 애초 약속에서 후퇴했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은 9일과 10일 이틀간 워싱턴에서 고위급 협상을 재개합니다.

이번 협상에는 류허 중국 부총기가 참석합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