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정보위, 트럼프 주니어 청문회 소환...불법 월경자 급증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연방 상원 정보위원회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에게 의회 증언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발부했습니다. 미국 남부 국경에서 붙잡히는 불법 월경자 수가 지난 4월 최고 기록을 갱신했습니다. 대표적인 차량 공유 서비스 회사 우버가 10일 기업 공개를 할 예정인 가운데 운전자들이 낮은 임금에 항의하며 대규모 파업을 벌인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 ‘아메리카 나우 소식 보겠습니다. 연방 상원에서 트럼프 대통령 장남을 소환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상원 정보위원회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씨에게 청문회에 나올 것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발부했다고 여러 언론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이 소식을 처음 보도한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녀가 직접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중간 선거 결과, 하원은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지만, 상원은 여전히 공화당이 다수당인데요. 따라서 상임위원회 위원장도 모두 공화당 소속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따라서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요. 상원 정보위원장인 리처드 버 상원의원은 논평을 거부했습니다. 정보위 대변인 역시 증인과의 접촉에 관해서는 자세히 밝히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조사 과정에서 필요하면 추가 증언을 요구할 권리가 위원회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주니어 씨가 의회에서 증언한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기자) 네, 지난 2017년 12월에 상원과 하원 정보위원회에서 비공개로 증언한 일이 있습니다. 당시 한 차례만 증언한다는 약속 아래 증언에 응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트럼프 주니어 씨가 이번에 다시 청문회에 나갈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상원 정보위원회가 트럼프 주니어 씨를 부르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위원회 측에서 밝히지 않아 정확히 알 수는 없는데요. 트럼프 주니어 씨는 앞서 비공개 청문회에서 이른바 ‘트럼프타워 회동’에 관해 조사 받았습니다. 트럼프타워 회동은 미국 대통령 선거가 한창이던 지난 2016년 6월, 트럼프 주니어 씨가 뉴욕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 건물 사무실에서 러시아인들을 만나 일을 말합니다.

진행자) 회동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서 중요하게 다뤄졌죠?

기자) 맞습니다. 러시아 정부와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변호사 나탈리야 베셀니츠카야 씨가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에게 해가 될 만한 정보를 갖고 있다며 트럼프 주니어 씨에게 접촉해왔는데요. 트럼프 주니어 씨가 이에 기꺼이 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당시 회동에 트럼프 주니어 씨만 참석한 아니죠?

기자) 네, 매제인 재러드 쿠슈너 씨, 폴 매너포트 당시 트럼프 선거대책본부장도 함께였는데요. 트럼프 주니어 씨는 당시 러시아 변호사가 자신들이 원하는 정보는 주지 않고, 러시아 어린이 입양 문제 등 엉뚱한 얘기만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백악관 선임 고문을 맡고 있는 쿠슈너 씨도 이 문제와 관련해 2017년 7월, 그리고 지난 3월 말에 정보위 청문회에서 증언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회동을 미리 알고 있었는지, 문제도 관심을 끌었죠?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전에 몰랐다고 말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 씨는 트럼프 주니어 씨가 미리 보고하는 듯한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한 로버트 뮬러 특별 검사는 공모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결론 내렸는데요. 러시아 스캔들은 지난 2016년 대통령 선거 때 러시아와 트럼프 캠프 측이 공모했다는 의혹을 말합니다.

진행자) 공화당이 이끄는 상원 정보위원회가 트럼프 주니어 씨를 소환한 대해서 다른 공화당 의원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같은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요. 랜드 폴 상원의원은 버 정보위원장이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의 메모를 받지 못한 것 같다는 글을 8일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매코넬 대표는 7일 상원 연설에서 뮬러 특검 보고서 문제는 끝난 일이고, 이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대표도 8일 같은 얘기를 했습니다. 트럼프 주니어 씨가 이미 오랜 시간 의회에서 증언했다고 지적했는데요. 공모는 없었다며 이제 조사가 아니라, 쟁점에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트럼프 대통령은 장남 소환 소식을 어떻게 봅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매우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2~3주 전에 리처드 버 정보위원장이 공모는 없었다고 말하는 걸 들었다는 겁니다. 장남이 매우 좋은 사람이라면서 워싱턴 정치에 연루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로버트 뮬러 특별 검사의 청문회 증언 가능성에 관해 윌리엄 바 장관이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특검 얘기는 앞서 하고는 다르네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전에도 바 장관이 결정할 일이라고 말하긴 했는데요. 하지만 지난 5일 트위터에 뮬러 특검의 청문회 출석을 반대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특검 조사 결과, 아무 공모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는데 왜 민주당이 뮬러 특검의 증언을 필요로 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는데요. 민주당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다시 하려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이 백악관에서 고문으로 일하는 국정에 참여하고 있는데, 트럼프 주니어 씨는 어떻습니까?

기자) 직접 백악관이나 행정부에서 자리를 맡아 일하는 건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선거 운동을 벌이고 인터넷 사회관계망 서비스상에서도 아버지를 적극 옹호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주니어 씨의 여자 친구로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인 킴벌리 귈포일 씨 역시 트럼프 대통령 재선 캠프에서 고문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중남미 이민자들이 지난 7일 미국 텍사스 엘파소와 멕시코 시우다드후아레스 사이 국경에 접근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 남부 국경을 넘는 중남미 이민자들이 계속 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4월, 미국-멕시코 간 국경을 넘어 망명을 신청하려는 중남미인들의 수가 최고 기록을 갱신했습니다. 국경순찰대가 4월에 검거한 불법 월경자는 거의 11만 명에 달하는데요. 월별 통계로 봤을 때 지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회계연도 들어서 수치를 보면 어떻습니까?

기자) 2019 회계연도가 지난 10월에 시작됐는데요. 46만 명 이상이 검거됐습니다.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이민자들이 계속 느는 추세인데요. 4월 한 달 동안 붙잡힌 가족 단위 불법 월경자 수는 5만8천 명이 넘습니다. 따라서 이들을 수용하지 못하고 붙잡는 즉시 풀어주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비판해온 캐치앤릴리스(Catch and Release)’ 계속되는 거군요.

기자) 네, 불법 월경자들을 붙잡더라도 법원 심리 날짜에 나타나길 희망하며 풀어주는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칼라 프로보스트 국경순찰대장이 8일 상원 법사위 산하 국경안보이민 소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트럼프 행정부는 불법 월경자들이 미국 안에서 사라져버리는 일을 막기 위해 가능한 한 수용소에 구금하려고 합니다만, 수용소 시설이 크게 부족합니다.

진행자) 국경 지역에 천막촌까지 세웠는데, 그래도 부족한가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프로보스트 국경순찰대장은 요원들의 업무를 조정해서 수백 명을 재배치했고, 임시 수용 시설을 짓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말했는데요.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늘어나는 게 큰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요원들이 근무 시간의 40%를 아이들을 어르거나 음식을 나눠주는 데 써야 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는데요. 전반적인 이민법 개혁과 추가 예산 지원이 절실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남부 국경에서 통제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그렇잖아도 트럼프 대통령은 남부 국경에서 위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국경순찰대를 지원하기 위해 남부 국경에 군 병력을 배치하고, 망명 자격을 제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에 불법으로 들어와 망명을 신청하는 사람들을 멕시코에 돌려보내 대기하게 하는 정책을 도입했는데요. 이에 항의해 민권 단체들이 소송을 제기했지만, 이번 주 초 연방 항소법원은 해당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망명 신청자들을 멕시코에 돌려보내도 된다는 예비 판결을 내렸습니다.

진행자) 이런 증언에 대해 의원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해당 소위원회 위원장인 공화당 소속 존 코닌 의원은 비상 상황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 의회 개입이 없으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국경 예산을 늘리고 국경 관리소를 현대화하며, 망명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관련 법안을 처리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대표적인 차량 공유 서비스 회사 우버가 10일 기업 공개를 할 예정인 가운데, 소속 운전자들이 뉴욕 증권거래소 앞에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마지막 소식입니다. 대표적인 차량 공유 서비스 회사인 우버가 기업 공개를 앞두고 있다고요?

우버가 10일 뉴욕 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합니다. 이제 일반 투자자들도 우버 지분을 소유할 수 있게 된 건데요. 우버 측은 공모가를 주당 45달러로 책정했습니다. 총 가치가 820억 달러 규모인데요. 앞서 우버 측에서는 44달러에서 55달러 사이를 목표로 했습니다. 기업 공개란 개인이나 일부 투자자들이 세운 회사가 주식을 파는 형식으로 일반인들에게 지분을 파는 건데요.

진행자) 45달러면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서 공모가가 정해졌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가치가 1천억 달러를 넘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는데요. 당초 기대에는 못미치지만 5년래 최고 기록이라고 합니다. 지난 2014년 중국 온라인 소매업체 알리바바 상장 이후 최고라고 하네요.

진행자) 차량 공유 서비스라고 했는데, 어떤 서비스인지 먼저 알아볼까요?

기자) 네, 스마트폰의 앱 기능을 활용한 서비스인데요. 우버 앱을 열고 목적지를 넣으면, 근처에 있는 차량과 연결해줍니다. 이미 입력해 놓은 신용카드를 이용해 결제하기 때문에 운전자와 고객 사이에 현금이 오갈 필요가 없고요. 고객 입장에서는 길거리에서 빈 차를 찾는 수고를 덜 수 있고, 또 차량이 어디쯤 와있는지도 앱을 통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진행자) 우버와 비슷한 회사가 여러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버보다 규모는 작지만 리프트(Lyft)가 있고요. 싱가포르의 그랩(Grab), 브라질의 이지택시(Easy Taxi)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버가 워낙 널리 알려져 있다 보니 차량 공유 서비스의 대명사처럼 돼 있습니다. 우버는 10년 전인 지난 2009년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했는데요. 현재 65개국 600개 도시에 진출해 있지만, 아직은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버는 최근 연간 매출이 약 110억 달러를 기록했고, 손실은 30억 달러로 줄어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차량 공유 회사들 가운데 기업 공개에 들어간 회사로 우버가 처음인가요?

기자) 아닙니다. 바로 지난 3월에 리프트 기업 공개가 있었는데요. 공시가가 주당 72달러였는데 그 뒤 주가가 30% 가까이 추락했습니다. 우버가 이번에 공시가를 낮게 잡은 것도 리프트 사례를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우버를 둘러싸고 그동안 논란이 많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회사 분위기에 대해 말이 많았죠. 여러 여성 직원이 성희롱과 차별에 시달렸다고 밝혔는데요. 우버 설립자인 트래비스 캘러닉 씨가 우버 택시 운전자에게 모욕적인 말을 하는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밀려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운전자들과도 계속 마찰이 있는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마침 우버 주식 상장을 앞두고 8일 운전자들의 연대 파업이 벌어졌는데요. 워싱턴 D.C.와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카고를 비롯한 미국 주요 도시는 물론, 런던 등 세계 여러 도시에서 많은 운전자가 파업에 동참했습니다. 이날 몇 시간 동안 우버 앱을 끄고 운행을 하지 않은 겁니다.

진행자) 우버 운전자들은 어떤 점에 불만을 느끼고 있습니까?

기자) 보수가 너무 낮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버 운전자들은 정직원이 아니라 계약직 형태인데요. 우버가 요금에서 수수료를 떼고 운전자들에게 줍니다. 리프트 같은 경우 운전자들이 시간당 평균 20달러를 번다고 주장하지만, 자동차 연료비와 보험비 등 경비를 제하고 나면 시간당 9달러 정도밖에 안 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뉴욕 같은 도시에서는 최저 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건데요. 우버 운전자들은 기업 공개로 설립자들과 경영진은 돈방석에 앉게 됐는데, 자신들은 여전히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진행자) 운전자들이 없으면, 우버도 없을 텐데요. 우버 측은 이런 운전자들의 불만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기자) 지난달 말 우버는 기업 공개에 앞서 일부 자격을 갖춘 운전자들에게 상여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총 3억 달러 규모로 1인당 많게는 4만 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또 540만 주를 운전자들에게 배당하겠다고 했는데요. 이 같은 발표 후에도 파업이 강행된 걸 보면, 운전자들의 불만을 다루기에는 충분치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우버는 운전자가 필요 없는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에 크게 투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