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화웨이도 무역 합의 포함 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소니 퍼듀 미국 농무장관(왼쪽)이 지켜보는 가운데 백악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미-중 무역 합의를 이루면, 미국이 최근 거래 제한 대상으로 지정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23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화웨이가 안보· 군사적 관점에서 해온 일들을 보면 매우 위험하다"면서도 “미국과 중국이 통상 합의에 도달할 경우 이 문제가 일정한 형태로 포함되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미온적입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24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측이 어떤 의미로 그런 발언을 했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국가 역량을 동원해 다른 나라 기업을 압박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 조치 해제를 요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미국 정보통신산업 보호에 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이튿날 미 상무부는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금지 대상 목록에 올렸습니다.

이후 일부 조치를 완화했지만, 구글과 퀄컴 등 미국 주요 업체들을 비롯해 일본, 영국, 타이완 기업들도 잇따라 화웨이와 거래를 끊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보복관세로 피해를 입은 미국 농민 지원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정부가 약 160억 달러를 투입하는 가운데, 145억 달러를 직불금 형태로 오는 7월 말부터 세 차례에 걸쳐 지급할 예정입니다.

미국 농업계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대 중국 통상 마찰 이후, 한때 전체의 60%를 차지했던 중국으로의 대두(콩)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