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하노이 실패 책임은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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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합의 실패로 북한의 고위 당국자들이 숙청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전직 대북 협상 관료들은 사실여부를 떠나 합의 실패의 책임을 실무 외교관들에게  묻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오히려 책임은 미국을 오판한 김정은에게 물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승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편집: 강양우)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합의 실패로 북한의 고위 당국자들이 숙청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전직 대북 협상 관료들은 사실여부를 떠나 합의 실패의 책임을 실무 외교관들에게 묻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오히려 책임은 미국을 오판한 김정은에게 물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승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 협상에 참여했었던 미국 전직 관료들은 북한 고위 관료들의 숙청설 관련 보도에 대해 놀랍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2000년대 자신의 협상 상대였던 북한 외무성 외교관 몇몇이 실제로 훗날 처벌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 전 백악관 NSC 조정관
“제가 상대했던 한성렬이나 리근 같은 사람들은 나중에 재교육 처분을 받았다고 전해졌습니다.”
Some of the people I dealt with later on ended up going to reeducation camp, like 한성렬. And there was a guy named 리근.

다만 그런 얘기는 미국과의 협상 직후가 아니라 한참 뒤 얘기이며, 처형당했다는 경우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6자회담 수석대표였던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차관보는 처형설을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등의 행적은 분명 묘연해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하노이 회담의 실패를 외교관들에게 떠넘기는 것 같다며, 진짜 책임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미국이 북한의 영변 핵 시설 폐기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는 제안이 미국의 구미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지 개별 협상가의 잘못이 아닙니다.”
I mean, if the US did not want to engage in the Yongbyon offer, it’s not the fault of the negotiators. The offer is not palatable to the US side.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는 보도의 사실 여부를 떠나, 미국 협상단은 이런 일로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마크 피츠패트릭 / 전 국무부 부차관보
“미국 협상단은 상대방이 처형당할 수 있다고 해도 개인적 감정에 연연해 양보를 해선 안 되며, 미국의 국익만을 최우선으로 둬야 합니다.”
US negotiators have to continue to put the best interests of their country ahead of any, you know, personal considerations. You don't make concessions because you have befriended the counterpart.

전직 관료들은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의 실패 원인은 북한의 최종 결정권자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모든 결정을 내린 책임자이며, 휘하 관료들은 그의 명령을 따랐을 뿐이란 것입니다.

VOA 뉴스 박승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