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갈등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416억5천만 달러 무역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관총서가 오늘(10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5월 수출액은 2천138억5천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 늘었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전달 수출 증가율(-2.7%)은 물론 시장 예상치(-3.9%)를 모두 넘어서는 내용입니다.
수출 증가와 동시에, 수입이 대폭 줄어든 것이 흑자에 기여했습니다. 중국의 5월 수입액은 1천721억9천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8.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미국과의 교역에서도, 수출이 늘면서 큰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중국의 5월 대미 수출액은 376억8천만 달러로 전달보다 63억 달러 늘어났고, 수입은 107억9천만 달러로 전달의 103억4천만 달러와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이로써 중국의 5월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약 269억 달러를 기록,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이 같은 통계에 대해, 미국 주요 매체들은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해설했습니다.
지난달 미국은 2천억 달러 상당 중국산 제품에 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는 조치를 발표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3천억 달러 어치에 추가 관세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에 대비해 중국 기업들이 수출 물량 출하를 앞당기는 ‘밀어내기’에 나서면서, 대미 수출이 단기적으로 늘어난 것이 통계에 반영됐을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평가했습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전자·통신제품 제조 원료인 ‘희토류’ 수출 금지와 함께, 첨단 기술 수출 제한으로 미국에 맞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어제(9일) “정부가 (기술 수출을 제한하는) ‘국가기술 안전관리 목록’을 작성할 계획”이라며 “중요 기술 발전을 가속화하고 강력한 방화벽을 구축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신화통신’은 이에 대해 “특정 국가(미국)가 중국의 기술을 이용해 중국의 발전을 방해하는 걸 막기 위한 조치”라고 전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국가기술 안전관리 목록’에는 항공우주 분야와 고속철도 기술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