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여성 심판 3명, 4년 만에 여자월드컵서 다시 호흡

지난 10일 열린 FIFA 2019 여자월드컵 캐나다 대 카메룬 경기에서 북한의 리향옥 심판이 주심을 맡았다.

프랑스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2019 여자 월드컵 대회에서 남북한 여자 심판들이 4년 만에 다시 한 조로 심판을 맡아 활약하고 있습니다. 북한 국가대표 출신인 리향옥 주심은 FIFA와의 인터뷰에서 축구선수로 뛸 때 “자유로운 해방감을 느꼈다”며, 심판으로도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홈페이지에서 남북한 출신 심판들이 10일 프랑스에서 열리고 있는 여자 월드컵 E조 캐나다와 카메룬의 경기에 한 조로 호흡을 맞췄다고 밝혔습니다.

주심은 북한의 리향옥 심판, 제1부심은 북한의 홍금녀 심판, 제2부심은 한국의 김경민 심판이 각각 맡았다는 겁니다.

FIFA에 따르면 세 사람은 지난 2015년 캐나다 여자 월드컵 대회 3-4위전인 독일과 잉글랜드전에서도 각각 주심과 부심을 맡았었습니다.

4년 만에 남북한 심판들이 다시 한 경기에서 호흡을 맞춰 경기를 진행한 겁니다.

FIFA는 이번 프랑스 여자 월드컵 주심 26명 가운데 북측 리향옥 심판이, 부심 47명 가운데 북측 홍금녀 심판과 남측 김경민, 이슬기 심판이 포함됐다고 밝혔습니다.

FIFA는 특히 지난해 북한의 리향옥 주심 페이지를 별도로 만들어 77년생인 그가 선수로서 월드컵 2회, 심판으로서 이번 대회까지 두 번 참가한다고 소개했었습니다.

리 심판은 FIFA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999년과 2003년 여자 월드컵에 선수로 출전했을 때 여자 심판들을 보고 놀랐다”며 “주로 남자 심판들만 봐 왔기 때문에 아주 흥분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계기로 은퇴 후 FIFA 국제 심판이 됐다는 겁니다.

리향옥 심판은 그러면서 “경기장에서 선수가 되는 게 나의 모든 세상이었고 (경기할 때) 자유로운 해방감을 느꼈다”며 그러나 심판으로서는 “선수들의 흥분과 감정을 인지할 수 있고 관중들의 느낌을 느낄 수 있어 정말 특별하다”고 말했습니다.

FIFA는 남북한 심판들의 관계나 소통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FIFA에 따르면 북한에는 최광현과 조일진 등 남자 주심 4명과 부심 6명, 여성은 리향옥 등 주심 4명과 부심 4명 등 총 18명의 국제 축구 심판과 1명의 풋살 심판이 있습니다.

한국은 남자 주심 7명과 부심 9명, 여자는 주심 4명과 부심 4명 등 24명과 풋살 3명이 심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