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드론 격추는 자위권”

마지드 타흐트 라반치 유엔 주재 이란 대사.

최근 급격히 고조되고 있는 미국과 이란의 긴장은 미국의 끊임없는 위협 때문이라고 유엔주재 이란대사가 주장했습니다.

마지드 타크트라반치 대사는 오늘(21일) 공개된 미국 공영 라디오 ‘NPR’ 인터뷰에서 “목에 칼을 들이댄 사람과 협상을 할 수는 없다”며 미국이 경제 제재를 통해 계속해서 이란을 압박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전쟁이 벌어진다면 승자도 패자도 없을 것이라며 “모든 사람이 지옥을 경험할 것(hell, which will be felt by everybody)”이라고 말했습니다.

라반치 대사는 최근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군 드론(무인항공기)를 격추한 상황에 대해서는 “무인기가 우리 영공에 가까워지는 것을 포착했다”면서, 영공에서 멀어지라는 내용의 무전교신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라반치 대사는 “격추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며, 이같은 조치는 자위권을 규정한 유엔헌장 51조에 부합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라반치 대사는 또 이란 영해에 떨어진 무인기 잔해를 수거했다면서 “우리 영공에서 격추됐다는 증거”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라반치 대사는 유엔 사무총장과 안전보장이사회 앞으로 ‘미국이 위험하고 도발적인 행위를 저질렀다’고 비난하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습니다.

이 서한에도 이란의 미군 드론 격추가 자위권 발동에 해당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