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영변 비핵화…되돌릴 수 없는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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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가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로 접어드는 단계로 본다는 한국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전문가들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에는 영변 핵시설 외 핵물질 생산 시설들이 있기 때문에 북한의 모든 핵 무기와 시설의 신고가 없다면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는 논할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김카니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조명수)
핵 전문가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문제안보연구소 소장은 영변 핵시설의 전면 검증 아래 비핵화가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의 도입부라는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발언을 반박했습니다.

해당 발언은 북한의 핵 개발 상황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영변 핵시설로 비핵화를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규정하는 것은 오히려 북한을 핵무기 보유 국가로 인정하는 셈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반드시 북한의 전체 핵 무기와 시설들을 알아야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논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 과학문제안보연구소 소장]
“북한의 핵무기 수, 핵무기 종류, 폐기 방안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되돌릴 수 없는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어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의 첫 단계는 핵물질 생산 중단과 핵무기 해체라고 지적했습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 과학문제안보연구소 소장]
“중요한 첫 단계는 핵분열성 물질의 동결, 핵무기 파괴, 플루토늄의 반출과 고농축 우라늄의 처리입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조정관은 영변 비핵화로는 북한의 핵무기 생산 중단에 어떤 영향도 끼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란 말 그대로 핵무기 생산 시설들의 전면 폐쇄이며, 따라서 영변 핵시설 외 시설들의 추가 신고와 폐쇄 조치들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조정관]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는 모든 핵무기 생산 시설과 핵무기들의 파괴와 제거를 의미하고, 이 역량을 복원시키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부차관보는 문 대통령이 미북 합의의 동력을 살리기 위해 과장된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영변 비핵화는 중요한 단계이지만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위해선 북한의 전체 핵시설 신고가 필수라는 것입니다.

[마크 피츠패트릭 / 전 국무부 부차관보]
“핵 시설 신고는 대개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하는 단계입니다. 그 다음에는 검증된 해체, 시설들에 대한 지속적인 검증이 뒤따라야 하며 다른 잠정 지역에서 핵개발이 재개되지 않았다는 확인이 있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되돌릴 수 없는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선 외부 전문가들의 검증도 필수라며 영변 핵시설만의 폐기는 터무니없이 부족한 조치라고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김카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