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관계 정상화’ 합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7일 일본 오사카의 웨스틴 호텔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늘(27일) 오사카에서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 진전을 평가하고 내년 시 주석의 국빈방문 계획을 확인했습니다.

시 주석은 회담 모두 발언에서 "근년 들어 중-일 관계가 많은 발전을 해왔다"며 "중국 건국 70주년과 일본이 '레이와'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은 올해, 두 나라는 새로운 시작 지점에 서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에 대해 "작년 10월 내가 중국을 방문한 뒤 양국 관계는 정상 궤도로 돌아왔다"며 "일-중 관계의 신시대를 열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 정상은 회담에 맞춰 공개한 발표문에서 양국 관계를 ‘영원한 이웃 국가’로 정의하고 최근 결속이 크게 강화됐다고 명시했습니다.

또 내년 봄 시 주석의 일본 국빈방문 준비, 고위급 교류 지속, 국민 간 교류, 해양안전보장 등에 관해 계속해서 협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 가운데 ‘해양안전보장’ 조항은 양국 간 동중국해 영유권 갈등이 쟁점이지만, 민감한 사안이라 정상 간 대화에서는 빠졌다고 '교도통신'이 설명했습니다.

이번 회담 결과에 대해, 일본 공영방송 'NHK'는 과거사와 영토분쟁 등으로 불편한 상태였던 양국 관계가 정상을 회복했다는 데 두 정상의 의견이 일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밖에, 현지 언론은 지난주 북한을 국빈방문한 시 주석이 아베 총리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회담 내용을 비롯한 방북 성과 등을 설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최근 북한을 상대로 ‘조건 없는 정상회담’을 계속해서 요구해왔습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시 주석의 일본 일정은 류허 국무원 경제담당 부총리, 딩쉐샹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등이 수행하고 있습니다.

시 주석은 베이징 출발 직전 일본에 대해 “양국 국민의 미래 우호는 청년 세대에게 달려 있다”며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중·일 친선 사업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고 관영 ‘인민일보’가 전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