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민주 “정치적 쇼”…공화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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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판문점 회담을 바라본 미 정치권의 시각에서는 다소 온도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야당인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을 ‘정치적 쇼’라고 비판했지만, 여당인 공화당에서는 상황을 지켜보자며 말을 아꼈습니다. 미 정치권의 반응을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강양우)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에게 판문점 회동을 제안한 직후부터, 민주당 의원들은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상원 외교위 소속 에드워드 마키 의원은 트위터에서 “비무장지대(DMZ)에서의 악수와 사진 촬영은 불필요하다”며,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경험 많은 보좌관과 전문가들의 외교”라고 강조했습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도 트위터에서 판문점 회동을 ‘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만나는데 북한은 핵무기를 계속 개발하고 있다며, 이번 회동은 또 한 번의 ‘전형적인 트럼프 쇼’라는 비난입니다.

내년 대선 민주당 경선 후보자들도 일제히 판문점 회동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얻는 것 없이 살인적인 독재자의 국제적 위상만 높여주고 있다며, 외교에는 전략과 과정이 필요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지지율 2위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지난 30일 ‘ABC’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적국들과 마주 앉아 협상하는 것은 반대하지 않지만 사진 촬영용이 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진정한 외교’를 강조했습니다.

지지율 3위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판문점 회동을 ‘미 국가 영향력의 낭비’라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공화당 의원들은 대체로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폭스 뉴스’에 출연해, 계속 시도한다고 해서 불리할 건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계속 대화하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계속 관여함으로써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일단 한 번 해볼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공화당의 릭 스캇 상원의원은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협상 노력은 높게 평가한다면서도 합의 도출에 자신이 없는 이상 독재자와 협상 시간을 낭비해서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그레이엄 의원은 특히 일각에서 제기되는 북 핵 동결론에 대해, 미국은 북 핵 보유를 절대 용인할 수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