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김정은 비핵화 의지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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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담을 계기로 미북 실무 협상이 곧 재개될 전망인데요, 미국의 전문가들은 협상에 북한 측에서 누가 나서든 중요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동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1일 VOA에,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상대역으로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북한 측 실무진은 최선희 제 1부상을 중심으로 권정근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 등 대미 라인으로 채워질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인사들보다 김정은 위원장에게 직접 보고하는 ‘협상기록관’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협상기록관이 김 위원장에게 협상 내용을 보고할 것입니다. 따라서 미국 인사들이 매우 천천히 명확하게 전달함으로써 북한 측 협상기록관이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길 바랍니다.”

힐 전 차관보는 미국 측 실무 협상단 진용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실무급 협상인 만큼 폼페오 장관이 직접 나서지 않고 막후에서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맡았어야 한다는 겁니다.

또 최근 일각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설’이 제기된 존 볼튼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선, 정책결정자가 아닌 조언자 역할에 전념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북한 측 실무협상 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최선희 제 1부상이 ‘협상가’로서 경험이 많지 않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에반스 리비어 / 전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저는 그를 유능한 협상가로 보지는 않습니다. 그는 과거 협상에서 통역이나 조언자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부상급이나 유엔대표부 등에서 실무 경험을 많이 쌓은 고위급에서 발탁될 가능성을 리비어 전 부차관보는 제기했습니다.

결국 협상의 최종 결과는 김정은 위원장의 결정에 달렸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브루스 베넷 /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핵 전문가들은 그동안 (북한 협상팀에) 아무도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김정은 위원장의 결정이 핵심입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과거 협상 사례에 비춰볼 때 외무성도 하노이 회담까지 중요한 역할을 했던 통일전선부와 근본적인 차이가 없다며, 결국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가 실무 협상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