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인도와 파키스탄이 인도령 카슈미르를 둘러싸고 다시 대립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은 인도 정부가 잠무카슈미르 지역의 자치권을 박탈하자 최근 인도와의 외교 관계를 격하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파키스탄과 인도의 ‘카슈미르 분쟁’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분쟁의 불씨-카슈미르”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 북부에 있는 곳으로 한반도 면적만 한 넓은 지역입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지역 전체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면서 오랫동안 갈등을 벌이고 있습니다.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할 때 이곳에는 수많은 자치령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인도에서 파키스탄이 갈라지면서 이들 자치령은 힌두교를 믿는 인도와 이슬람교를 믿는 파키스탄, 둘 중 하나로 귀속해야 했습니다.
힌두교 신자였던 당시 카슈미르 지도자는 인도 편입을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이슬람 신자였던 카슈미르 주민들은 파키스탄 귀속을 요구하며 폭동을 일으켰습니다.
이에 인도가 군대를 보내 폭동을 제압했습니다. 그러자 파키스탄도 카슈미르 영유권과 주민 보호를 내세워 군대를 보내면서, 1947년 10월 두 나라가 전면전을 벌였습니다.
“카슈미르의 분할”
카슈미르를 둘러싼 신생 독립국 인도와 파키스탄의 전쟁에 결국 유엔이 개입했습니다.
1949년 7월 두 나라는 유엔 권고에 따라 휴전에 합의했고, 결국 카슈미르는 둘로 나뉘었습니다. 카슈미르 지역 3분의 2가량은 인도가 지배하는 '잠무카슈미르'가 됐고, 나머지는 파키스탄령 '아자드카슈미르'가 됐습니다.
하지만, 두 나라는 카슈미르를 두고 1965년과 1971년, 두 차례 더 전면전을 치렀습니다.
그런가 하면 1999년에는 파키스탄 지원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슬람 반군이 카슈미르를 공격하고 인도가 반격에 나서면서 사상자 수천 명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국제사회는 양국이 네 번째 전쟁을 벌이면 핵전쟁이 발발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모두 핵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카슈미르 분리 독립을 위한 투쟁”
인도령 잠무카슈미르에서는 무장투쟁이 30년 이상 이어지고 있습니다.
1980년대 들어 잠무카슈미르 지역에서는 인도에서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이슬람 무장단체가 등장했습니다. 이들은 테러를 감행해 국제사회로부터 비난받기도 했습니다.
파키스탄과 인도는 지도자 성향에 따라 잠시 사이가 좋아졌다가 카슈미르에서 유혈 사태가 나면 급속하게 관계가 나빠지는 상황을 되풀이했습니다. 인도는 파키스탄이 카슈미르 내 무장투쟁과 테러를 지원한다고 비난해 왔습니다.
지난 2000년대 들어 두 나라는 카슈미르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08년 인도 뭄바이에 있는 호텔에서 대규모 테러로 많은 사상자가 나오고 테러 용의자들이 파키스탄 내 이슬람 무장세력으로 드러나자 두 나라는 다시 긴장과 갈등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또 지난 2019년 2월엔 잠무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인도 경찰 40여 명이 숨졌습니다. 그러자 인도 정부는 파키스탄을 배후로 지목하고 국경통제선을 넘어 파키스탄 내 바라코트 지역을 공습했습니다.
인도 정부는 파키스탄 안에 있는 테러 분자들 기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고, 파키스탄은 이에 맞서 인도 공군기를 격추하면서 긴장이 크게 고조되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위기의 씨앗- 자치권 박탈”
2019년 들어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새로운 위기가 찾아 왔습니다.
인도 헌법 370조는 지난 70년간 잠무카슈미르에 광범위한 자치권을 부여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잠무카슈미르는 자체 헌법과 법을 만들거나 자체 깃발을 쓰는 등 외교나 국방, 통신을 제외한 분야에서 자치권을 행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19년 8월 5일 이 370조를 삭제해 전격적으로 카슈미르의 자치권을 박탈했습니다.
모디 총리가 속한 인도 집권당은 힌두 민족주의 성향을 내세우며 그간 카슈미르 자치에 반대해 왔습니다. 카슈미르를 인도에 실질적으로 통합하려면 자치권을 없애야 한다는 겁니다.
370조가 없어지면서 잠무카슈미르는 특별 자치권을 잃고 인도 정부의 직접 통제 아래 놓이게 됐습니다.
“다시 고조되는 카슈미르 내 위기”
카슈미르의 자치권을 박탈하기에 앞서 인도 정부는 군 병력을 증파하는 등 사전 대응에 나섰습니다.
인도 정부는 이 지역에서 집회와 단체행동을 금지하고 학교를 폐쇄했습니다. 또 전화와 인터넷이 끊겼고 많은 사람이 체포됐습니다.
인도 정부는 안전을 이유로 관광객과 성지 순례자들에게 카슈미르를 떠나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멀어지는 카슈미르의 평화”
인도 중앙정부가 잠무카슈미르의 자치권을 박탈하자 파키스탄은 크게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이번 조처가 전적으로 인도 국내 문제라고 반박했습니다. 자치권 박탈이 카슈미르 지역의 분열과 혼란에 대처하기 위해서라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인도 정부는 이번 사태를 중재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안도 거부했습니다.
자치권 박탈로 촉발된 카슈미르 위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됩니다.
뉴스 속 인물: 조셉 매과이어 국가 대테러센터장
최근 뉴스에서 화제가 됐던 인물을 소개하는 ‘뉴스 속 인물’ 시간입니다. 오늘 이 시간 주인공은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에 임명된 조셉 매과이어 국가 대테러센터장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월 15일부로 자리에서 물러난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에 매과이어 DNI 산하 국가 대테러센터장을 임명했습니다.
DNI는 지난 2001년 9.11 테러 사건이 일어난 이후 창설됐습니다. DNI는 9.11 테러 이후 17개에 달하는 정보기관을 통합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생긴 조직입니다.
매과이어 DNI 국장 대행은 해군 중장 출신입니다. 미 해군 특수부대인 SEAL 출신인 그는 해군 특수작전 전문가로 36년간 군에 몸담은 뒤인 지난 2010년에 전역했습니다.
매과이어 대행은 올해 66세로 맨해튼 칼리지를 졸업했고 미 해군대학원에서 과학-기술정보 석사를 취득했습니다. 그는 또 미 하버드대학교 안보연구원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매과이어 DNI 국장 대행은 군복을 벗은 뒤 미 방위산업체인 부즈알렌해밀턴사 부사장이 됐고 민간 단체인 ‘특수작전 용사 협회’ 회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이 단체는 조직은 특수작전에서 숨진 군인들의 자녀와 작전 중에 다친 요원들을 돕는 곳입니다.
미국 언론들은 매과이어 DNI 국장 대행이 강직하고 강력한 지도력을 갖춘 사람이라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매과이어 대행은 서로 알고 지냈던 사이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미 연방 상원 정보위원회는 매과이어 대행 임명을 지지했습니다. 공화당 소속인 리처드 버 상원 정보위원장은 매과이어 대행이 훌륭히 일해낼 것으로 자신한다며 신뢰를 보냈습니다.
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카슈미르 분쟁’, 그리고 뉴스 속 인물로 조셉 매과이어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에 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