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유엔, 북한에 ‘강제 실종 정보’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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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북한이 납치한 어민 등 강제실종 피해자 30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라고 북한에 요청했습니다. 유엔은 강제실종 문제에 대한 북한 정부 대응에 계속 실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유엔이 북한이 납치한 어민 등 강제실종 피해자 30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라고 북한에 요청했습니다. 유엔은 강제실종 문제에 대한 북한 정부 대응에 계속 실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강제실종 실무그룹이 북한 소행으로 의심되는 강제실종 피해자 30명에 대한 생사 확인과 소재 파악을 북한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이들 피해자 30명 중에는 한반도 동해와 서해에서 조업 중 북한에 끌려간 수원 32호와 33호 선원 등 어민들이 17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1975년 8월 동해에서 납북된 천왕호 선원 허정수 씨 등이 포함됐습니다.

허 씨의 여동생 허금자 씨는 지난 5월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있던 오빠와 계속 연락이 되다가 최근에 끊겼다고 말했습니다.

허금자 / 강제실종 피해자 허정수 씨 동생 (지난 5월)
“1975년 천왕호 사건 때 납북돼 가지고 한 분은 돌아가셨고 분은 계속 연락이 닿았는데 근래에 아버지 편지를 가지고 있다가 발각이 됐대요.”

실무그룹은 또 한국전쟁 당시 납북된 6명과 중국에서 강제송환된 뒤 실종된 탈북민 2명에 대한 정보도 북한에 요청했습니다.

대북인권단체들은 북한이 한국전쟁 당시뿐 아니라 정전협정 이후에도 계속 한국 국민들을 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영환 / 전환기정의워킹그룹 대표
“1953년 이후로도 북한은 60년대와 70년 대에 대한민국 국민들을 납치하는 일을 허다하게 벌여왔고요. 그 이후에도 그게 끝이 아니었고,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하던 목사님과 선교사님들, 그리고 탈북민들, 중국에 다른 탈북자들을 구하려고 갔다가 납치가 되는 경우들이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문제들이고요.”

1980년 설립된 유엔의 강제실종 실무그룹은 피해자 가족이나 민간단체들로부터 실종 사건을 접수해 심사한 뒤, 이를 납치 의심 국가에 통보해 명확한 조사 결과를 보고하도록 요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실무그룹의 정보 제공 요청에 제대로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한국전쟁 중 북한에 납치된 전시 납북자 약 10만 명, 또 정전협정 체결 후 북한에 납치된 3천835명 가운데 지금까지 북한에 억류돼 있는 전후 납북자를 516명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