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시 전 의원 "공화당 대선 경선 출마"...플로리다 주차장 총격 피의자 유죄 평결

조 월시 전 연방 하원의원.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조 월시 전 연방 하원의원이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로써 공화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사람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모두 3명이 됐습니다. 미국 안에서 논란을 일으켰던 플로리다 주차장 살인사건 피의자에게 유죄평결이 나왔습니다. 배심원단은 피의자의 정당방위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전자담배를 흡입한 사람이 사망한 사례가 발생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지난 주말에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한다고 선언한 사람이 나왔군요?

기자) 네. 조 월시 전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이 25일 ABC 방송에 나와서 공화당 경선에 출마한다고 밝혔습니다. 월시 전 의원은 자신의 인터넷 웹사이트에서도 동영상을 올려 이런 사실을 전했습니다.

진행자) 월시 전 의원은 어떤 사람입니까?

기자) 올해 57세로 일리노이주에서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습니다. 월시 전 의원은 공화당 내 보수 세력 ‘티파티(Tea Party)’의 지원을 받았고 보수 성향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월시 전 의원 출마의 변은 뭔가요?

기자) 네. 월시 전 의원은 25일 ABC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에 적합하지 않고 누군가 나서서 트럼프 대통령 대안이 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성질에 질렸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어린아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출사표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월시 전 의원은 25일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4년 더 재임하는 걸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그래서 자신이 경선에 나간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한 월시 전 후보는 지난 2016년 대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월시 전 의원이 과거에 논란이 되는 말을 해서 눈길을 끈 적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기자) 네.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이슬람교도에 반역자라고 비난하기도 했는데요. 월시 전 의원은 25일 ABC 방송 인터뷰에서 이 발언을 사과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월시 전 의원까지 공화당 경선에 나온 사람이 모두 몇 명입니까?

기자) 모두 3명이 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윌리엄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그리고 이번에 출마한다고 선언한 월시 전 의원인데요. 하지만 이변이 없는 한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 지명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월시 전 의원 출마 선언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 쪽에서는 특별한 말이 있었나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 쪽에서는 아직 별말이 없었습니다.

진행자) 주말에 공화당 쪽 경선 주자가 추가됐는데, 최근에 민주당 경선 주자들 쪽에도 변화가 좀 있었죠?

기자) 네. 경선을 포기한 사람들이 나왔습니다. 8월 15일에 존 히켄루퍼 전 콜로라도 주지사, 21일에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 그리고 23일엔 세스 몰튼 하원의원이 출마를 포기한다고 선언했습니다. 대신 히켄루퍼 전 주지사는 연방 상원의원에, 그리고 인슬리 주지사는 주지사 3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9월에 민주당 대선 주자들의 토론회가 예정돼 있죠?

기자) 네. ABC방송 주관으로 9월 12일과 13일 텍사스 휴스턴에서 3차 TV 토론회가 진행됩니다.

진행자) 이 토론회에 참석할 수 있는 기준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토론회부터는 지지율 2% 이상에 기부금 후원자 13만 명 이상, 이 두 가지 조건에 모두 부합해야 합니다. 지난 2차 때까지는 여론조사 지지율 1% 이상, 6만5천 명 이상 기부, 이 두 가지 조건 가운데 하나만 충족하면 됐었습니다. 그러니까 3차부터는 기준이 더 강화됐는데요. 현재 이 기준을 충족한 후보는 모두 10명입니다.

진행자) 민주당 경선 주자들 지지율 상황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가장 최근에 나온 조사가 미국 CNN 방송 여론조사였습니다. 이 조사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지율 29%로 선두를 지켰고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5%, 그리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14%로 뒤를 이었습니다.

진행자) 선두를 지키고 있는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율은 그새 변동이 있었습니까?

기자) 네. 지난 6월에 나온 `CNN' 조사에서 22%였으니까 그 새 많이 올랐습니다. 그런데 샌더스 의원과 워런 의원은 지난번 조사 때하고 지지율이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진행자) 선두와 2위 주자 사이에 격차가 많이 벌어졌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6월 `CNN' 조사에서는 2위와의 차이가 한 자릿수였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두 자리로 벌어졌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뉴욕타임스' 신문이 집계하는 지지율 조사 전국 평균에서도 30%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 1차 토론회가 끝난 뒤에 지지율이 껑충 뛰었던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 이름이 보이지 않는군요?

기자) 네. 해리스 의원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지난 6월 `CNN' 조사에서 17%로 2위였는데, 이번에는 5%로 폭락했습니다. 해리스 상원의원은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 함께 공동 4위에 머물고 있습니다. 현재 민주당 주자들 가운데 지지율이 5%를 넘는 사람이 이들 5명입니다.

지난해 7월 19일 미국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 시의 주차장에서 마키스 맥글록턴 씨가 밀어 넘어진 마이클 드레지카 씨가 맥글록턴 씨를 향해 총을 조준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미국 안에서 총기 사용이 자주 논란이 되는 문제 가운데 하나인데, 최근 플로리다주에서 이와 관련해서 눈길을 끄는 법원 평결이 나왔군요?

기자) 네. 그간 논란이 됐던 이른바 ‘주차장 총기 살해 사건’ 피의자가 법원에서 배심원단으로부터 유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사건이 이른바 플로리다주의정당방위법 관련해서 크게 주목받았죠?

기자) 네. 피의자가 이 법에 근거해서 무죄를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사건이 구체적으로 어떤 사건이었나요?

기자) 지난해 7월에 한 편의점 앞 주차장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당시 피의자인 마이클 드레지카 씨가 장애인 주차 구역에 차를 댔다면서 한 흑인 여성에게 시비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인근 가게에서 나온 이 여성 남편인 마키스 맥글록턴 씨가 드레지카 씨를 밀었는데요. 그러자 드레지카 씨는 가지고 있던 권총을 쏴서 맥글록턴 씨를 살해했습니다.

진행자) 피의자 쪽에서는 살인이 아니라 정당방위라고 주장한 거죠?

기자) 맞습니다. 맥글록턴 씨가 자신을 밀쳐서 땅바닥에 넘어졌고 두려워서 총을 쐈다는 겁니다. 하지만, 법원 배심원단은 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드레지카 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10월에 열리는데요. 최고 30년 형이 나올 수 있습니다.

진행자) 사건은 플로리다주 정당방위법해석을 놓고 논란을 불러일으켰는데, 법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지난 2005년에 제정됐는데, 영어로 ‘Stand Your Ground’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대충 ‘자기 위치를 지켜라’, ‘자기가 있는 곳에서 물러날 필요 없다’란 뜻입니다. 이 법은 장소를 막론하고 즉각적으로 생명에 위협을 느낄 경우, 자기가 있는 자리에서 물러날 필요가 없고, 모든 무력을 사용해서 자기 자신을 보호할 법적 권리가 있다는 겁니다. 플로리다주 사법당국은 애초엔 이 법에 근거해서 총을 쏜 드레지카 씨를 체포하지 않기도 했었습니다.

진행자) 플로리다주에서는 법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과거에도 과잉대응 논란이 있었죠?

기자) 네. 총을 쏠 상황이 아닌데도 총을 쏴서 사람을 해치는 경우가 있다는 비판이 있었는데요. 이런 상황과 관련해서 가장 유명한 사건이 지난 2012년 2월, 플로리다에서 동네 순찰을 돌던 자경방범대장 조지 짐머만 씨가 흑인 소년 트레이번 마틴 군을 총으로 쏴서 숨지게 한 사건입니다. 이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짐머만 씨는 정당방위법을 내세워서 결국 무죄 평결을 받은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사건이 인종갈등으로 번지면서, 미국에서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무죄 평결이 나오자 미국 곳곳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현재 미국 50개 주 가운데 약 절반이 플로리다와 비슷한 정당방위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 종류의 전자담배.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가지 소식 보겠습니다. 요즘 미국 안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빠르게 늘고 있는데, 전자담배를 피운 뒤에 사망한 사례가 보고됐다는 소식이 있네요?

기자) 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최근 밝혔습니다. 8월 22일 기준으로 전국 22개 주에서 전자담배 같은 담배 흡입 기구를 쓴 뒤에 심각한 폐 질환이 생긴 사례가 193건에 달했는데, 이 가운데 1명이 사망했다고 합니다. 사망자는 일리노이주에서 나왔는데요. 일리노이주에서는 사망자를 포함해 폐 질환이 모두 22건이 발병했습니다.

진행자) 애초 CDC 발표보다 발병 건수가 늘었군요?

기자) 네. CDC는 앞서 6월 28일부터 8월 15일 사이 14개 주에서 94건이 보고됐다고 발표한 바 있었습니다. CDC는 환자들이 심한 기침이나 호흡 곤란, 피로 등을 호소했는데, 일부는 보조기구가 필요할 만큼 숨쉬기가 힘들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사망한 사람 신원은 알려졌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다만 관련 당국은 사망자가 성인으로 최근에 전자담배를 피우고 심각한 호흡기 질환이 생겼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지금까지 보고된 질환이 전자담배 같은 기구를 사용한 담배 흡입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왔습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CDC는 병이 전자담배 흡입으로 생겼다고 아직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CDC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서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전했는데요. 실제로 CDC와 ‘식품의약국(FDA)’ 등 관련 기관들이 이번 문제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전자담배가 원인이 아니라면 다른 어떤 가능성이 있을까요?

기자) 미국 전자담배협회 측은 폐병이 생긴 사람들이 전자담배로 니코틴을 피운 게 아니라 이걸로 대마초나 다른 합성물질을 흡입해서 병이 난 것을 확신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전자담배 유해성을 두고 아직 논란이 많은데, 청소년들 사이에서 최근 전자담배 사용이 확산해서 문제가 되고 있죠?

기자) 네. 2017년에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보니까, 지난달 전자담배를 피운 일이 있다고 답한 학생이 5명 중 1명꼴로 나왔습니다. 2016년에는 10명 중 1명꼴이었으니까, 1년 새 거의 두 배로 늘어난 겁니다. 그뿐만 아니라, 8학년 학생들의 전자담배 이용도 크게 느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8학년이라면 만 14살 정도의 청소년들입니다.

진행자) 그래서 최근엔 전자담배 판매를 아예 금지한 곳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서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시입니다. 샌프란시스코시 의회는 지난 6월 25일, 전자담배 판매와 유통을 금지하는 조례를 승인했습니다. 미국 주요 도시 가운데서는 처음이었는데요. 새 조례는 일반 상점 판매뿐만이 아니라, 온라인 판매도 금지했습니다.

진행자) 지역 정부뿐만 아니라 연방 정부도 전자담배 규제 방안을 강구하는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연방 식품의약국(FDA)을 중심으로 규제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데요. FDA는 지난 3월 미성년자들에게 향이 들어간 전자담배를 파는 것을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