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우디 공격 부인’ 미국에 통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이란 정부가 자신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공격 주체가 아니라는 공식 입장을 미국에 직접 통보했습니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은 오늘(18일) 당국이 이런 내용을 담은 공식 외교전문을 지난 16일 미국에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문은 현지에서 미국의 이익대표부를 대행하는 테헤란 주재 스위스대사관을 통해 전달됐다고 이란 당국은 발표했습니다.

‘IRNA’ 통신은 “이란 정부가 이번 공격에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전문에서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이란에 적대적인 조처를 한다면 즉시 대응할 것이며, 이는 구두경고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명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14일 사우디 국영 석유사 ‘아람코’의 핵심 석유시설 2곳이 드론(무인 비행기) 공격을 받아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절반이 차질을 빚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등 세계적인 여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건 직후, 예멘의 후티 반군이 자신들의 소행이라는 담화를 냈으나, 미국 정부는 이란이 순항미사일까지 동원해 공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 정부의 확인을 받는 대로 공격 주체에 군사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관계국 순방에 나섰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