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전면에 ‘미국통’…협상 재량권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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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비핵화 협상에 나설 북한 측 핵심 인사들은 과거 미국을 상대해본 ‘미국통’ 외교관들로 짜여졌습니다. 미 전직 관리들은 이들을 전문성 있는 북한 외교관으로 평가했지만, 협상 재량권은 한계가 많다고 진단했습니다. 김영교 기자입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미국과 비핵화 협상에 나설 북한 측 핵심 인사들은 과거 미국을 상대해본 ‘미국통’ 외교관들로 짜여졌습니다. 미 전직 관리들은 이들을 전문성 있는 북한 외교관으로 평가했지만, 협상 재량권은 한계가 많다고 진단했습니다. 김영교 기자입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1990년대 후반 한국과장 때 당시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에서 참사관이었던 김명길 대미 실무협상 수석대표를 자주 만났다며 전문성이 뛰어난 외교관으로 기억했습니다.

에반스 리비어 / 전 국무부 동아태 수석부차관보
“꽤 친근하고 매우 전문적이며 지적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연차가 상대적으로 낮은 외교관이었죠.”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도 비슷한 인물평을 했습니다.

하지만 수석대표라고 해도 그의 역할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 전 백악관 대랑살상무기 조정관
“그는 매우 괜찮은 인물입니다. 그러나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나온 김정은 위원장의 제안을 반복하는 것 이상의 권한을 부여 받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최선희 외무성 제 1부상은 실무협상 전면에 나서는 게 아니라 총괄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과거 6자회담 당시 미국 측 통역을 맡았던 김동현 전 국무부 통역관은 북한 측 통역 최선희 제1부상을 ‘강성’으로 기억했습니다.

또 실무 협상 내용을 자체적으로 정리해 상부에 보고할 수 있는 정도의 재량권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김동현 / 전 국무부 통역관
“거기는(최선희) 강경파입니다. 소위 ‘하드라이너’가 돼서 당 지도부에 대한 충성심이 남자와 여자가 거의 차이 없습니다. 여성으로서 부드러운 태도를 보인 적 없습니다. 안색도 매우 진지하고, 화낸 얼굴을 하기도 하고.”

1994년 미북 ‘제네바 합의’ 때 리용호 외무상을 상대했던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그를,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핵 군축 전문가였다고 평가했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
“매우 효율적인 상대였고,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했습니다. 군축 전문가로 육성돼 관련 사안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협상 과정과 결과를 좌우하는 건 협상단의 면모가 아니라 북한 수뇌부의 결정이라게 공통된 견해입니다.

북한 측이 협상장에서 들고나올 입장은 북한 최고 지도부가 미리 정해놓은 답안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