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열리는 한국과 북한의 월드컵 예선전에 취재진과 응원단 등이 초청받지 못한데 대해 국제축구연맹 FIFA는 이번 경기에서 스포츠를 통한 화합이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기구와 국가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국제축구연맹 FIFA가 오는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한국과 북한의 월드컵 예선 경기와 관련해 스포츠를 통한 화합을 강조했습니다.
FIFA 대변인실 관계자는 11일, 한국 중계진과 취재진, 그리고 응원단 등이 북한 측으로부터 초청을 받지 못해 방북이 무산됐다는 보도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FIFA 대변인실 관계자] “Generally speaking, as it has been demonstrated on several occasions, football has the unique power to bring people together in a spirit of celebration and fair play and we sincerely hope that this will be the case on 15 October in Pyongyang.”
축구는 축하와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사람들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독특한 힘을 가지고 있는데, 오는 15일 남북한의 경기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기를 기대한다는 겁니다.
앞서 북한축구협회는 지난달 2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예선전 홈 경기 일정을 전달하면서 한국과의 경기를 10월 15일 오후 5시30분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치르겠다고 통보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아축구연맹을 통해 북한축구협회와 선수단의 방북 문제 등을 조율하면서 중계진과 취재진, 응원단 파견 등을 계속 요청해 왔지만 아직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FIFA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경기를 주관하는 아시아축구연맹 AFC와 한국, 북한과 예선 경기를 위해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FIFA 대변인실 관계자] “As per standard procedures for FIFA World Cup qualifiers, FIFA is in regular contact with AFC and both member associations in relation to the preparations for the match.”
한국 통일부는 11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한국 취재진 등의 방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은한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입니다.
[녹취: 김은한 통일부 부대변인] “정부는 그동안 북측에 제반 문제와 관련해 의사를 다각도로 타진하였으나 현재까지 북한으로부터 아무런 회신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회신이 없는 점에 대해 아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 측은 북측과의 대화 진행 상황을 묻는 VOA에 질의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한국과 북한은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과 최종예선에서 모두 맞붙었는데 북한이 홈 경기를 원하지 않아 두 차례 경기 모두 평양이 아닌 제3국인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습니다.
평양에서 남북 간에 월드컵 예선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 경기는 취재진과 응원단 뿐만 아니라 생중계도 없이 치뤄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한국 선수단은 베이징을 경유하는 경로를 통해 14일 평양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한편, 한국 언론은 대한축구협회가 방북 때 반출할 물품 목록을 통일부에 제출했으며, 미국산 제품의 대북 반출은 미국 독자 제재에 저촉될 수 있어 정부가 이미 미국과 협의를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VOA는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을 맡고 있는 독일에 한국 선수단이 면제 받은 물품 목록에 대해 문의했지만 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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