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축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무관중, 무중계, 무응원으로 열린 평양의 남북 축구전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비난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VOA에, 국제축구연맹이 북한에 경기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제재를 가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15일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남북 경기를 직접 관람한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FIFA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역사적인 경기를 맞아 경기장이 관중들로 꽉 들어찰 것을 기대했는데 관중이 하나도 없어 실망했으며, 언론과 표현의 자유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취재진과 생중계를 허용하지 않은 북한 당국의 조치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입니다.
국제 스포츠-정치학 전문가인 스페인 IE 대학의 앤드류 버토리 교수는 15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평양 경기는 “극도로 이상하다”며 북한이 전력이 강한 한국에 대패할 가능성을 북한 당국이 두려워했기 때문으로 풀이했습니다.
사회 통제력이 강력한 독재국가에서 스포츠는 자주 국가 권력의 상징으로 비쳐져, 독재자들이 국제 스포츠를 통해 자신의 정통성과 위상을 높이려 시도하지만, 대표팀이 상대에 대패할 경우 독재자가 무능해 보이는 역효과를 두려워한다는 겁니다.
‘AP’통신 등 미 언론들도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대표팀이 5만 명의 평양 관중 앞에서 한국에 패해 김정은 위원장에게 굴욕감을 주는 것을 북한 당국이 우려해 무관중으로 진행했을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스포츠 경기를 정치화시켜서는 안된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그레그 스칼라튜 /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월드컵 예선 경기는 상당히 중요한데 이 세상에서 경기장에 들어가서 경기를 직접 볼 수 없는 사람들은 북한 주민들 밖에 없어요. 월드컵이란 게 정치화시켜서는 절대로 안 되는데, 이게 정치화시켰다는 선을 완전히 넘어갔죠. 훨씬 더 심각한 위반입니다.”
대북 전문여행사들의 홍보로 이날 경기를 보기 위해 방북한 외국인 관광객들과 관계자들도 ‘CNN’방송에 북한 당국이 이유 없이 관전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며 실망했다고 말했습니다.
버토리 교수와 스칼라튜 총장은 북한 당국의 큰 변화가 없는 한 이런 국제 스포츠 행사에 대한 북한의 참가를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버토리 교수는 특히 스포츠를 권력 강화를 위한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는 북한 정권을 국제사회가 계속 용인해 합법적인 지위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권입니다.
15일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남북 경기를 직접 관람한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FIFA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역사적인 경기를 맞아 경기장이 관중들로 꽉 들어찰 것을 기대했는데 관중이 하나도 없어 실망했으며, 언론과 표현의 자유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취재진과 생중계를 허용하지 않은 북한 당국의 조치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입니다.
국제 스포츠-정치학 전문가인 스페인 IE 대학의 앤드류 버토리 교수는 15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평양 경기는 “극도로 이상하다”며 북한이 전력이 강한 한국에 대패할 가능성을 북한 당국이 두려워했기 때문으로 풀이했습니다.
사회 통제력이 강력한 독재국가에서 스포츠는 자주 국가 권력의 상징으로 비쳐져, 독재자들이 국제 스포츠를 통해 자신의 정통성과 위상을 높이려 시도하지만, 대표팀이 상대에 대패할 경우 독재자가 무능해 보이는 역효과를 두려워한다는 겁니다.
‘AP’통신 등 미 언론들도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대표팀이 5만 명의 평양 관중 앞에서 한국에 패해 김정은 위원장에게 굴욕감을 주는 것을 북한 당국이 우려해 무관중으로 진행했을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스포츠 경기를 정치화시켜서는 안된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그레그 스칼라튜 /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월드컵 예선 경기는 상당히 중요한데 이 세상에서 경기장에 들어가서 경기를 직접 볼 수 없는 사람들은 북한 주민들 밖에 없어요. 월드컵이란 게 정치화시켜서는 절대로 안 되는데, 이게 정치화시켰다는 선을 완전히 넘어갔죠. 훨씬 더 심각한 위반입니다.”
대북 전문여행사들의 홍보로 이날 경기를 보기 위해 방북한 외국인 관광객들과 관계자들도 ‘CNN’방송에 북한 당국이 이유 없이 관전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며 실망했다고 말했습니다.
버토리 교수와 스칼라튜 총장은 북한 당국의 큰 변화가 없는 한 이런 국제 스포츠 행사에 대한 북한의 참가를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버토리 교수는 특히 스포츠를 권력 강화를 위한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는 북한 정권을 국제사회가 계속 용인해 합법적인 지위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