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러시아, 미한일 3각 공조 균열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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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군용기가 두달여 만에 또다시 한국방공식별구역 카디즈를 침범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전직 외교 안보 고위 관리들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며, 미한일 3각 공조에 균열을 노렸다고 분석했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강양우)
러시아 군용기가 두달여 만에 또다시 한국방공식별구역 카디즈를 침범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전직 외교 안보 고위 관리들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며, 미한일 3각 공조에 균열을 노렸다고 분석했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러시아 군용기 6대가 지난 22일 한국방공식별구역을 또다시 비행해 한국 전투기들이 대응 출격했다고 한국 군 당국이 밝혔습니다.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은 VOA에 역내 갈등을 조장하기 위한 러시아의 의도적 비행으로 규정했습니다.

빈센트 브룩스 / 전 유엔군사령관
“역내 갈등을 일으키려고 의도적으로 벌인 일로 봅니다. 한국은 이것이 자국 안보와 동맹에 어떤 위협이 되는지 반드시 생각해야 합니다.”

또 러시아와 중국 모두 빈번히 한국과 일본의 방공식별구역을 비행하고 있다면서 북한 문제와 상관없이 한반도의 지속적인 갈등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러시아는 비행 작전 전 이해득실을 면밀히 따진다면서 미한일 3각 공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험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빈센트 브룩스 / 전 주한 미군사령관
“러시아는 미한일 3각 공조 관계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3각 공조를 약화시키려고 합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수석부차관보는 북한의 잇따른 탄도 미사일 도발에 대한 한국의 지나친 저자세가 러시아에 도발 빌미를 제공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에반스 리비어 / 전 국무부 수석부차관보
“한국은 잇따른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극도로 낮은 자세로 반응해왔습니다. 한국이 비슷한 저자세로 나오는지 러시아로서는 시험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보입니다.”

주러,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차장은 VOA에 러시아 군용기들이 울릉도와 독도 사이를 항로로 설정한 것은 한일 영유권 분쟁을 부추기려는 의도가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 전 주러·주한 미국대사
“충분히 개연성 있는 이야기입니다. 7월 러중 합동 비행과 마찬가지로 한일 간 분열을 촉발시키기 위해 항로를 설정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의 전직 고위 관리들은 러시아는 앞으로도 영공을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정례적으로 방공식별구역 침범 비행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무부 관계자는 이번 러시아의 행위를 도발적인 공군작전이라면서 역내 불안정을 만들려는 러시아의 시도를 막기 위해 동맹인 한국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