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 신화통신 공격

2일 신화통신 홍콩 지사의 외부 유리 창과 출입문 등이 시위대 공격으로 파손됐다.

홍콩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주말 집회가 22주째 이어진 가운데, 부상과 체포자가 속출했습니다.

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2일) 센트럴 등 도심에서 동시다발로 벌어진 시위와 관련해 불법 시위 등 혐의로 200명 이상 체포됐습니다.

시위 현장에서 54명이 부상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중태에 빠진 사람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초 시위대는 이날(2일) 코즈웨이베이의 빅토리아 공원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불허했습니다.

하지만 시위대는 코즈웨이베이, 완차이, 센트럴, 몽콕, 침사추이 등지에서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일부는 경찰에 화염병과 벽돌 등을 던졌고 경찰은 곤봉 등으로 무장한 채 물대포와 최루탄을 사용해 진압에 나섰습니다.

2일 홍콩 시내에서 진압 경찰이 시위대에 맞서고 있다.

중국계 기업이나 친중국 업체로 간주하는 상점들을 공격해 집기 등을 파손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위대 일부가 과거 중국 정부의 연락 사무소 역할을 했던 신화통신 현지 지사를 공격했습니다.

신화통신이 입주한 건물은 외부 유리창이 깨지는 등 재산 피해를 입었습니다.

신화통신 대변인은 이날(2일) 심야 성명을 통해 “폭도의 야만 행위에 극도로 분개하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히고 “홍콩 경찰은 이번 사건을 엄정하게 조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시위는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의 구의원 출마 자격 박탈과, 홍콩에 대한 중앙 정부의 전면적 통제를 결정한 중국 4중전회 폐막 후 처음 열린 주말 집회여서 더욱 과격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