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김정은 ‘북한 내 압박’ 느끼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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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잇따라 담화를 발표하면서 미국 압박 모양새를 보이는 것은 미국과의 협상 재개를 위한 적극적인 신호라고 미국 전문가들이 분석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 스스로 정한 ‘연말시한’과 관련해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도 지적됐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강양우)
북한이 최근 잇따라 담화를 발표하면서 미국 압박 모양새를 보이는 것은 미국과의 협상 재개를 위한 적극적인 신호라고 미국 전문가들이 분석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 스스로 정한 ‘연말시한’과 관련해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도 지적됐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 외교협회 미한정책국장은 에스퍼 국방장관이 미한 연합군사훈련 조정 가능성을 언급한 뒤 곧바로 북한이 반응을 내놓은 것이 흥미롭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연말 시한’을 앞둔 북한이 미국에 지속적으로 신호를 보내는 것은 미국 압박 외에도 김정은 위원장이 원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콧 스나이더 / 미국 외교협회 미한정책국장
“‘연말시한’과 관련해 다른 독립적인 요소가 있어 보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느끼거나 성취하고 싶은 것과 연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앞서 북한은 14일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와 김영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이 1시간 40분 간격으로 미국 비난 내용이 섞인 담화를 발표하면서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의 12월 협상 제안에 응할 뜻과 에스퍼 장관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북한의 이런 행보는 김정은 위원장이 내세운 ‘연말시한’에 스스로 발목이 잡힌 것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
“김정은은 12월 31일이라는 ‘연말시한’ 또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우정'에 유효기간을 정해버려 스스로 구석에 몰아넣은 셈이 됐습니다. 그러니 절박할 수 밖에 없죠. 여기서 퇴로를 찾아야 할 겁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진정으로 두려워하는 것은 미국이 아니라 북한 주민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윌리엄 브라운 조지타운대 교수는 김 위원장이 4월 시정연설에서 경제를 강조하면서 북한 주민들의 기대를 높여놓았다면서 이로 인한 김 위원장의 부담감을 지적했습니다.

윌리엄 브라운 / 조지타운대 교수
“북한 주민들은 기대치를 높였을 겁니다. '경제적으로 좋은 소식을 듣겠구나'하고 말이죠.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특히 올해는 경제적으로 상당히 좋지 않았습니다.”

브라운 교수는 김 위원장이 이런 경제 상황을 ‘대북 제재’나 국제사회 탓으로 돌리고 싶겠지만, 북한 정책의 불합리한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