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연합공중훈련’ 연기…“북한 더 요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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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한국이 북한이 반발하던 미한 연합공중훈련을 전격 유예시켰습니다. 미국은 선의의 조치라고 강조하면서 미북 협상이 다시 이어질지 주목되는데, 하지만 공중침투훈련을 전개한 북한은 더 많은 양보를 원할 것이라고 한국의 전문가들이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형진 / 영상편집: 김선명)
미국과 한국의 국방장관은 17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확대 국방장관회의에서 만나 18일부터 예정됐던 미한 연합공중훈련 연기를 결정했습니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연합훈련 연기는 외교적 노력과 평화를 촉진하기 위한 선의의 조치라며 북한의 조건 없는 대화 복귀를 촉구했습니다.

마크 에스퍼 / 미국 국방장관
"이것을 양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의 임무는 외교 강화만이 아니라 외교가 가능하게 하는 것도 있습니다. 이번 사안은 우리 외교관들이 한반도 비핵화를 타결할 수 있도록 좀 더 창의적으로 공간을 만드는 것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통일안보센터장은 이번 훈련 유예 조치는 북한과의 대화를 이어가기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성의 있는 행동으로 북한의 비난을 차단하는 동시에 실무협상을 제안함으로써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이는 노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공중침투훈련을 전개하면서 한국을 압박해 미국의 양보를 얻으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통일안보센터장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서 미국과 한국을 압박하는 행보로 볼 수 있는데, 한국 정부에 대해서 결국 낙하산 침투 훈련의 직접적인 대상은 한국이 되는데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트럼프 행정부를 설득하는 노력을 더욱 강화하라는 메시지를 냈다고 봅니다.”

북한은 일시적인 연합훈련 중단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을 요구할 수 있으며 따라서 북한이 회담에 나온다고 해도 이 문제를 계속 거론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김동엽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자신들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지금까지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한 두 번의 유예가 아닌 장기적으로 훈련을 중단하겠다는 명시적인 것을 바라고 있다는 차원에서…”

한국 청와대는 미한 연합공중훈련 유예 결정과 관련해 미북 실무협상이 조속히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외무성은 담화를 통해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채택과 관련해 북한의 제도를 전복하려는 개꿈이라면서 미국의 적대시 정책 철회 전에 핵 문제 논의는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올 연말이 다가오는 가운데, 미북 대화가 재개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