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홍콩 정부 ‘북한 전철’ 밟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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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내 탈북민들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에 대한 폭압적인 진압을 중단할 것을 홍콩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홍콩의 자유를 지키는 것은 홍콩 만의 일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홍콩에서는 ‘범죄인 송환법’ 개정을 계기로 시작된 반정부 시위가 5개월 넘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홍콩 시위대 구호
“자유 홍콩! 혁명의 시간!”

영국 내 탈북민 단체인 ‘영국 탈북민 커뮤니티’는 18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에게 보낸 성명에서, 격화되는 홍콩 시위 상황에 깊이 우려한다며 홍콩 정부가 북한 정권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현재 홍콩 이공대학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전 세계 민주 시민들과 정부들에게 충격을 줄 뿐 아니라, 탈북민들에게는 가차 없는 탄압과 구타, 표현의 자유 금지 등 공산 독재국가에서의 정신적 상처를 생각나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최근 홍콩 경찰은 시위대가 모여있는 홍콩 이공대학을 포위해 며칠 새 약 1천100 명을 체포했습니다.

박지현 ‘징검다리’ 대표는 2천400만 북한 주민들을 포함해 전 세계가 홍콩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홍콩의 자유를 지키는 일은 홍콩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지현 / 영국 북한인권단체 ‘징검다리’ 대표
“홍콩인들의 자유가 바로 우리 북한 주민들이 원하는 자유이기 때문에 그 불씨가 어느 날에는 북한으로 들어갈 수 있기를 희망하는 마음으로 같이 지지하고…”

또 2017년 홍콩 의회가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강력히 촉구하는 등 홍콩 주민들이 북한 인권 문제에 큰 관심을 보여줬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홍콩이 지금 같은 상황을 맞았을 때 탈북민들이 연대하지 않는다면, 나중에 북한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졌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지현 / 영국 북한인권단체 ‘징검다리’ 대표
“홍콩에서 이런 사태가 벌어졌을 때 저희가 침묵한다면 안 되겠죠. 저희도 같이, 그분들하고 같이 일어서서 그분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그분들과 함께 투쟁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