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전 세계 ‘북한 자산’ 찾아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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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석방된 뒤 며칠 만에 사망한 오토 웜비어의 부모가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웜버어씨 부부는 세계 곳곳에 숨겨둔 북한의 자산을 찾아낼 것이라면서 북한이 운영하는 독일 내 호스텔도 문 닫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형진 / 영상편집: 김선명)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 프레디 웜비어 씨는 22일 ‘6·25전쟁 납북인사가족협의회’가 서울에서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인권 유린을 자행하는 북한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법적 차원에서 북한을 압박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내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전 세계에 있는 북한의 자산을 찾아내 회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프레디 웜비어 / 오토 웜비어 아버지
“나의 임무는 북한에 책임을 묻고 전 세계에 있는 북한의 자산을 찾아 회수하는 것입니다.”

웜비어 씨는 이어 북한의 김씨 정권 일가가 스위스 은행 계좌에 수 십억 달러를 갖고 있고 스위스에 집도 있지만, 누구도 문제 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은 계속 국제법을 어기고 있다며 현재 독일에서 운영 중인 호스텔도 유럽연합의 법률과 제재 위반이라고 말했습니다.

프레디 웜비어 / 오토 웜비어 아버지
“북한이 호스텔을 운영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호스텔을 폐쇄하기 위해 독일 정부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북한 인권에 대한 한국 정부의 태도도 비판했습니다.

오토 웜비어의 어머니 신디 웜비어 씨는 한국 정부가 핵무기 때문에 북한 인권을 논하지 않는 것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은 살해해도 괜찮다'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신디 웜비어 / 오토 웜비어 어머니
"한국 정부가 여러분이 원하는 도움을 제공하지 않으면 압박을 가해야 합니다. 문 대통령은 왜 이들 피해가족을 돕지 않느냐고 물어야 합니다."

신디 웜비어 씨는 그러면서 북한이 사람을 잘못 선택했다며 죽는 순간까지 북한 정권이 무너질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회견에는 1969년 납북된 대한항공 탑승자 황원씨의 아들 황인철씨 등 한국, 일본, 태국의 납북 피해자들도 참석했으며, 웜비어 씨 부부는 23일 비무장지대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