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김정은 해안포 사격 지시…9.19 합의 위반”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접경 서부전선을 방문해 해안포 사격을 지시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면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모든 군사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형진 / 영상편집: 김선명)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접경 서부전선을 방문해 해안포 사격을 지시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면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모든 군사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서부전선에 있는 창린도 방어부대를 찾아가 해안포 사격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해안포중대 2포에 ‘목표’를 정한 뒤 직접 사격을 지시했으며 전투력 증강과 전투 임무 과업을 줬다고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정했다는 목표가 무엇이었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창린도는 황해도 남단, 백령도 남동쪽 남북 접경 지역의 섬으로, 한국 방향으로 포 사격이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한국 국방부는 북한의 해안포 사격은 9.19 군사 합의 위반이라고 밝혔습니다.

최현수 / 한국 국방부 대변인
“북측에서 언급한 해안포 사격훈련은 지난해 9월 남북 군사 당국이 합의하고 그간 충실히 이행해온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것입니다.”

한국 국방부는 그러면서 북한이 남북 접경지역 일대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모든 군사적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9.19 군사 합의를 준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NLL 135km 내 모든 군사 활동은 9.19군사합의 위반이라면서 김 위원장의 해안포 사격 지시를 지적했습니다.

김진무 / 숙명여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
“창린도 섬 자체가 9.19 군사합의에 들어있는 135km 범위 내에 들어가있는 섬이거든요. 그 섬에서 북으로 쏘든 남으로 쏘든 어떤 식으로든 해안포 사격 행위를 하게 되면 그 자체가 적대 행위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이라고 봅니다.”

김 위원장이 한국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총참모장과 함께 군부대를 시찰하고 포 사격을 지시한 것은 한국 압박 신호로 의도적 행위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호령 /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포병부대를 시찰하고 그 즉석에서 포를 한번 시험 사격해봐라 지시해서 대비태세가 얼마나 잘 갖춰져 있는지를 확인했다는 것은 굉장히 의도적으로 남북군사 합의서를 위반했다고 봐야 되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한국 국방부도 유감이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북한은 이번 김 위원장의 포사격 지시 일자를 밝히지 않았지만, 보도 시점은 연평도 포격 도발 9주기였던 지난 23일 이틀 뒤였습니다.

이 연구위원은 가장 중요한 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라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군사공동위원회를 통한 남북한 대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