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중·러 ‘한반도 로드맵’…“미국 ‘회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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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황인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가 한반도 평화 계획안을 마련해 관련국들의 의견을 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두 나라의 이런 시도가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황인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가 한반도 평화 계획안을 마련해 관련국들의 의견을 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두 나라의 이런 시도가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한반도 평화 정착 계획안을 마련해 주변국들에 이를 알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최선희 제1부상도 지난주 모스크바 방문 기간에 이 계획안을 전달받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관련 계획안을 중국과 러시아 측으로부터 전달받았는지 묻는 VOA에 질의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스티븐 비건 대북 특별대표가 26일 러시아 외무차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한반도 문제에 대해 논의한 만큼, 관련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마련한 계획안의 세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그동안 북 핵 문제 해법으로 북한의 핵과 장거리 미사일 실험과 미한 연합훈련 중단, 동시에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평화체제 전환을 추진하는 ‘쌍궤병행’을 주장했습니다.

또 러시아는 북한이 요구하는 대북 제재 완화를 포함한 ‘단계적 비핵화’를 강조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의 이런 움직임은 미국이 북 핵 협상에서 큰 진전을 만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며 미국이 계획안을 진지하게 받아들일지는 회의적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미국이 이 계획안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러시아와 중국이 비핵화 협상에서 어떤 진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매우 회의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의 시도는 2017년에도 있었으며 비핵화 논의에서 다자협상의 잠재적 가능성을 본 행동일 수 있지만, 미국은 이미 이런 방식을 거부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스콧 스나이더 /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환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이미 스톡홀름에서 두 나라의 계획안을 거절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외무부는 26일 비건 대표와의 전화 통화에서, 한반도 문제의 신속한 진전을 위해 모든 관련국들의 조율된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