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인권’ 회의 무산…비판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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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유엔 안보리에서 논의할 예정이었던 북한 인권 문제는 미국이 찬성하지 않아 2년 연속 무산됐습니다. 유엔 외교관들과 대북 인권단체들은 인권을 협상 수단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며 이번 결정을 비판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앞서 유엔 안보리에서 논의할 예정이었던 북한 인권 문제는 미국이 찬성하지 않아 2년 연속 무산됐습니다. 유엔 외교관들과 대북 인권단체들은 인권을 협상 수단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며 이번 결정을 비판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안보리 15개 이사국 가운데 적어도 8개국이 ‘세계 인권의 날’인 10일 북한 인권에 관한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미국이 찬성하지 않아 무산됐습니다.

대신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도발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안보리 회의를 11일에 열자고 요청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최근 한반도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과 트럼프 대통령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대사들과의 회동을 고려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엔 소식통들은 10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안보리 회의 소집 정족수를 채우는 것이 가능한 올해도 안보리가 북한 상황을 논의할 기회를 갖지 못한 데 대해 실망감을 표시했습니다.

그러면서 인권 문제를 다른 사항들과 결합시키거나 비핵화 회담의 협상 수단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인권 관련 단체도 실망감을 나타냈습니다.

그레그 스칼라튜 /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핵과 장거리 미사일 등 해결하기 너무나 어려운 이슈들을 거론하기 위해 인권 이슈를 희생시킨 것입니다.”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의 루이 샤르보노 유엔 담당 이사는, 북한의 지독한 인권 기록을 검토할 기회를 미국이 또다시 막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 회의를 막음으로써 자의적 구금이나 기아, 고문, 즉결처형, 성폭력, 기타 북한 주민들에게 자행되는 범죄를 우선시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김정은에게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엔 안보리의 북한 인권 문제 논의를 주도했었던 사만다 파워 전 유엔대사는 1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과거 중국이 안보리에서 북한의 일상적인 잔혹 행위들에 대한 논의를 막았었는데,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위해 방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김성 대사는 지난 4일 안보리 이사국들에 보낸 서한에서 북한 인권 논의는 또 다른 심각한 도발이라면서 최후까지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반발했습니다.

VOA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