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무응답’…‘미북 접촉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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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한국, 일본,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북한에 만남을 공개적으로 요청하며 역내에 머무는 기간도 연장했지만, 북한측과의 만남은 무산됐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선명)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한국, 일본,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북한에 만남을 공개적으로 요청하며 역내에 머무는 기간도 연장했지만, 북한측과의 만남은 무산됐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티븐 비건 대북 특별대표가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20일 오후 베이징 서우두 공항을 통해 워싱턴으로 향했습니다.

미북 대화를 위해 전격적으로 평양행 항공편에 탑승할 수도 있다는 일각의 관측도 있었지만, 바로 귀국길에 오른 겁니다.

비건 대표가 베이징에 있는 동안 북한 고위급 인사의 움직임도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비건 대표는 앞서 숙소를 나서는 길 ‘북한 측과 만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대화 제의에 대한 북한 측의 반응은 무엇이었습니까? 조만간 북한을 방문할 예정입니까?”

앞서 비건 대표는 16일 한국 방문에서 미국에는 협상 시한이 없다며 북한에 공개적으로 회동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스티븐 비건 /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 (16일)
“북한의 협상 상대에게 직접 말하겠습니다. 일할 시간입니다. 이 일을 끝마칩시다. 우리는 여기 와 있고 당신들은 연락 방법을 압니다.”

예정에 없었던 중국 방문을 추가하며 역내 체류 기간을 연장했지만, 북한 측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난 10월 초, 결렬로 끝난 스웨덴 스톡홀름 실무협상 이후 대화 재개를 모색하려 했던 비건 대표의 노력이 또다시 무산된 겁니다.

북한 측이 비건 대표의 이번 대화 제안을 공개적으로 비난하지 않은 점은 주목되지만, 이것이 대화의 여지를 남긴 건지는 불확실합니다.

비건 대표는 중국에서 러위청 외교부 부부장 등과 만나 북한 비핵화 해법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비건 대표는 대북 제재 완화를 주장하는 중국 측에 제재 유지와 함께 대북 대화 재개를 위한 역할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상원이 19일 국무부 부장관 인준을 확정한 만큼 비건 대표는 앞으로 국무부 2인자 자격으로 북한 문제를 다루게 됩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