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도발’…트럼프 정치적 상황 계산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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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 보고를 통해 예고한 고강도 도발이 현실화 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협상 대상인 미국의 상황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여건을 이용하려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북한이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 보고를 통해 예고한 고강도 도발이 현실화 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협상 대상인 미국의 상황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여건을 이용하려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도발을 감행하기에 1, 2월이 가장 좋은 시기인 것은 맞지만 쉽게 도발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현재 미국의 태도를 봤을 때 북한이 섣부르게 고강도 도발을 할 경우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박형중 / 한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도발을 한다면 1~ 2월이 가장 좋은 시기인데 지금 북한이 공언을 했기 때문에 한국 미국이 바짝 준비되어 있는 상황이거든요. 상대가 준비된 상황에서 도발을 일으키는 것은 영리한 행동이 아닌 거죠.”

박 선임연구위원은 오는 4월 한국 총선, 7~8월 일본 도쿄올림픽,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어 북한이 적당한 도발 시기를 찾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 기간에 지속적으로 군사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북한이 특정한 시기를 미리 정하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정치적 입장이나 전략적 효과가 가장 높은 시기를 이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고명현 /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시점은 유동적인데 아마 3개월 내에 자신들의 전략적 이익이 최대화 될 때를 찾아서 할 겁니다.”

고 연구위원은 또 이제 북한은 지난해 판문점 미북 회동 같은 이벤트를 거부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우는 한반도 안정을 부정함으로써 미국을 압박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위기 조성을 통한 협상 국면 전환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북한이 미국의 대선 기간에는 도발을 자제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고유환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무리수를 뒀을 때 미국의 군사 옵션을 초래할 수 밖에 없다고 보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빌미를 제공할 도발은 굳이 할 이유가 있겠는가 생각이 들어요. 지금 북한의 지위에 비춰보면.”

고 교수는 그러면서 북한이 가시적인 도발 보다는 사실상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받는 방향으로 나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