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미국 대사 ‘미국 입장’ 대변은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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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청와대와 여당 내 일각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 협력 확대 구상에 대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의 발언에 대해 부적절하다며 비판적 견해들이 나왔는데, 전직 주한 미국대사들은 미국의 대사가 미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미한 동맹은 협력해야 할 분야가 많고 협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카니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김정호)
지난 2005년 주한 미 대사를 지낸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대사는 미국 대사가 미국 정책에 대한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정상적이라고 밝혔습니다.

교착된 미북 협상으로 남북 협력 가능성이 제한된 데 따른 한국 정부의 좌절감은 이해하지만
남북 협력은 민감하기 때문에 충분한 물밑 조율이 필요하다며 북한에 대해선 일치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 전 주한 미국대사
“미국 대사가 자국 입장에 대해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특별한게 아닙니다. 모든 국가는 주권적인 결정을 내릴 권한이 있습니다. 그러나 협의를 하지 않는 것 보다 하는 것은 항상 낫습니다.”

2004년 주한 미 대사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 대사도 대사들은 미국의 정책을 대변하기 위해 한국에 주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한 동맹은 깊은 선의에 기반해 있다며 전통적 채널을 통한 협의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 전 주한 미국대사
“미국과 한국은 동맹국이기 때문에 서로를 놀라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다만 주한 미국 대사가 해당 발언을 어디서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들은 고려했어야 합니다.”

1993년까지 주한 미국 대사를 지낸 도널드 그레그 전 대사는 현재의 논란 상황은 실망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구상에 대해 충분한 협의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도널드 그레그 / 전 주한 미국대사
“현재의 논란은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 협력 구상에 대해 미국과 한국이 충분한 대화와 협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레그 전 대사는 그러나 미한 동맹의 역사에서 어려운 순간들은 있었다면서 현재의 논란이 동맹에 대한 불만 표출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직 주한 미국대사들은 현재의 논란 외에도 미국과 한국은 협력을 지속해야 할 분야가 많다면서 양국은 충분한 협의를 통해 이견을 조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김카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