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인 약 1천 명 러시아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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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북한 노동자 송환 완료 시한을 지키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약 1천 명의 북한인들이 남아 있지만 노동허가를 받지 못해 일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들은 북한 노동자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오택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영상편집: 김선명)
러시아가 북한 노동자 송환 완료 시한을 지키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약 1천 명의 북한인들이 남아 있지만 노동허가를 받지 못해 일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들은 북한 노동자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오택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러시아 외무부의 마리야 자하로바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이행 상황을 설명하며 북한 노동자 송환 시한을 지키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안보리 결의에 따라 대다수 북한 노동자들이 돌아갔지만, 아직 1천 명 가량의 북한인들이 남아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이들의 노동허가가 모두 끝나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지 않은 만큼 북한 노동자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마리야 자하로바 /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영어통역)
“북한 노동자들 대부분은 러시아를 떠났습니다. 남은 북한인들은 1천 명 가량인데, 모두 노동 허가 기간이 만료돼 러시아에서 외화를 벌어들일 수 없습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북한인들이 아직 러시아에 남아 있는 이유가 부족한 교통편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평양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고려항공이 주 2회밖에 운항하지 않고, 철도 운송도 제한돼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마리야 자하로바 /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영어통역)
“모든 북한 노동자들을 2019년 12월 22일까지 송환시키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북한-러시아 노선을 운행하는 북한 항공사가 단 1개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러시아가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으며 남은 북한 노동자들의 송환을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러시아는 안보리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자국 내 3만 23명의 북한 노동자 가운데 1만8천533명을 돌려보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자금세탁방지기구는 지난달 공개한 자료에서 2019년 3월 현재 러시아에 거주하는 북한 노동자는 4천 명 미만이라고 밝혔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북한 노동자들이 관광비자 등으로 입국해 여전히 ‘편법 취업’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내무부가 22일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 북한인 1만6천 6백여 명에게 관광비자를, 1만 3백여 명에게 학생비자를 발급했습니다.

VOA 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