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 주민 대상 코로나 방역 연일 강조...'의료용 마스크' 사용 등 당부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24일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예방대책을 전하면서 주민들에게 면마스크가 아닌 의료용마스크를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사진: 조선중앙TV 화면 캡쳐.

북한은 주민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면 마스크가 아닌 의료용 마스크 사용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최근 공개한 동영상을 통해 올바른 마스크 사용법을 설명하면서, 특히 일회용 마스크를 재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24일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예방대책을 보도하며 의료용 마스크 착용을 강조했습니다.

평양 김만유병원 김욱 부교수입니다.

[녹취: 김 부교수] “의료용 마스크, 천으로 만든 마스크들 여러 가지가 있는데 마스크는 의료용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가재 천으로 만든 것이나 면 천으로 만든 마스크는 바이러스를 막지 못하지 때문에 삼가해야 합니다.”

같은 날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북한이 일반 마스크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호흡기 계통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치료용 마스크 시제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다른 선전매체인 ‘조선의 오늘’도 평양화장품공장에서 개발한 '기능성 소독 세수비누'가 평양제1백화점 등에서 판매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 WHO가 올바른 마스크 착용법을 설명하는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WHO는 이 영상에서 마스크 착용 하나만으로는 전염병을 예방하기 힘들다고 강조했습니다.

크리스틴 프랜시스 WHO ‘전염 예방과 통제’ 자문위원입니다.

[녹취: 프랜시스 자문위원] “Medical masks like this one cannot protect against the new coronavirus when used alone. When you wear them, you must combine with hand hygiene and other preventive measures.”

의료용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해서 전염병을 예방할 수 없고, 반드시 손 위생 조치와 다른 수단들이 병행돼야 한다는 겁니다.

프랜시스 자문위원은 그러면서 알코올 성분의 세정제 혹은 비누를 사용해 손을 닦고 물로 씻어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마스크의 올바른 사용이 중요하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마스크 착용 자체가 또다른 감염 경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프랜시스 자문위원] “It is important to wear and discard it correctly. Otherwise, instead of protecting you, the mask becomes a source of infection.”

마스크의 올바른 사용을 위해선 우선 마스크를 바른 위치에 착용해야 한다는 게 WHO 의 설명입니다.

즉, 의료용 마스크의 상단 부분에 위치한 철사 부분을 콧등까지 오게 하고 자신의 콧등에 맞게 철사를 꾹 눌러줘야 한다는 겁니다.

이어 마스크는 코와 입뿐이 아니라 턱까지 온전히 감싸야 하고, 귀 끈은 자신의 얼굴 체형에 맞게 밀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프랜시스 자문위원은 마스크를 올바르게 썼다면 다음으로 마스크의 전면부를 손으로 만지지 않아야 한다며, 마스크를 벗을 때도 귀에 걸친 끈만 잡고 벗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프랜시스 자문위원] “While in use, do not touch the front of your mask. To remove the mask, take the elastics from around your ears or untie the strings behind your head.”

또 사용한 마스크는 절대로 재활용하지 말고 버려야 하며, 버릴 때는 반드시 뚜껑이 있는 용기에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프랜시스 자문위원] “Never reuse single masks and discard them immediately into closed bins after each use.”

프랜시스 자문위원은 만일 실수로 마스크의 전면부를 만졌을 경우 알코올 세정제 등으로 손을 닦아 내야 하며, 마스크가 눅눅해졌을 땐 마른 새 마스크로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