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미국에서 한국으로 전입 온 장병과 가족들을 대구지역의 기지로 파견하는 일을 재개했습니다. 신종 코로나 관련 최신 정보를 전파하기 위한 단체 연락망 점검 등 대응조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시영 기자입니다.
미군 기관지인 ‘성조지’는 4일, 주한미군이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되는 대구지역 내 기지로 군인과 가족들을 보내는 일을 이번주에 재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약 24명의 미군 장병과 가족들은 한국에 들어온 뒤 경기도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에 1주일 넘게 머물고 있었습니다.
앞서 주한미군은 지난 2월26일 대구기지에서 주한미군 최초 확진자가 나오자 대구 지역으로의 전입을 잠정 중단했었습니다.
패트릭 도나후 미8군 작전부사령관은 성조지와의 인터뷰에서 “군인들이 캠프 캐롤과 캠프 헨리, 캠프 조지, 캠프 워커로 가고 있는 중”이라며, 대구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로부터 매우 잘 보호되고 있는 군 시설로 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 이번 결정은 주한미군 전력을 치명적인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할 필요성과 증가하는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것 사이의 균형을 맞추려는 미군의 노력 끝에 나온 ‘가볍지 않은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미군1명을 포함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주한미군 관계자는 모두 4명이며, 이들은 모두 대구지역 미군기지에서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주한미군의 대응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주한미군은 4일 신종 코로나 관련 정보를 전파하는 데 ‘대량 알림 체계(Mass Notification System)’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알림 등급은 ‘위급(Urgent)’, ‘우선(Priority)’, ‘보통(Routine)’ 세 가지로 분류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USFK Alert!’라는 이름의 주한미군 대량 알림 체계는 신종 코로나 관련 최신 정보와 도로 폐쇄, 기상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주한미군은 밝혔습니다.
앞서 주한미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에서 본격 확산하던 지난달 2일, 1월 19일 이후 중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병력들에 대해 14일 간의 자체 격리 조치를 시행했습니다.
이어 지난달 19일 한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51명을 기록하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험 단계를 ‘낮음(low)’에서 ‘중간(moderate)’ 단계로 격상했습니다.
특히 대구 경북지역에서만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그 중 14명이 대구 남구의 신천지교회에 다닌 걸로 드러나자, 2월 9일 이후 신천지교회에 간 적 있는 근무자들을 자체 격리 조치했습니다.
또 모든 주한미군 근무자들에게 필수 임무를 제외하고는 대구로 오가는 여행을 금지하고 외부 시설 이동도 최소화하는 조치도 단행했습니다.
주한미군의 각급 지휘관들도 신종 코로나 관련 방역을 강조했습니다.
에드워드 발란코 주한미군 대구기지 부대장(대령)은 26일 부대 페이스북에서 신종 코로나 방역팀이 가동된다는 점을 알렸습니다.
[녹취: 발란코 사령관]“ We have also a clean team so this clean team is going to start tomorrow, and they're going to get all dressed up and the right protective equipment, and then they will go in and follow certain procedure to disinfect any place that we think he was while he was contagious.”
방역복과 적절한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확진 장병이 감염된 동안 다녀갔을 걸로 생각되는 어떤 장소든 확실한 방역 절차를 따를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로버트 에이브람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지난 2일 대구 경북지역의 미군기지들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상황을 직접 점검했습니다.
에이브람스 사령관은 미군과 가족들의 건강을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