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에 치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이 맞붙을 예정입니다. 그런데 올해 대선에서도 많은 언론 매체가 이번 대선에서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를 발표했는데요. ‘미국 대선 ABC’, 오늘은 ‘언론의 대선 후보 지지’ 네 번째 시간으로 ‘언론의 대선 후보 지지를 둘러싼 논란’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관행이 있습니다.
미국 안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신문 가운데 하나인 ‘뉴욕타임스’는 지난 1860년 대선 당시 에이브러햄 링컨 공화당 후보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60년 동안 회사가 지지하는 대선 후보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녹취: 뉴욕타임스 후보 지지 관련 뉴스]
대통령 선거에서 언론이 특정 후보를 지지할 수 있는 건 ‘사실과 의견은 다르다’는 원칙에 근거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후보 지지는 사실의 영역이 아닌 의견이기 때문에 언론에 요구되는 ‘객관성’을 해치지 않는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미국 안에서 이런 원칙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이견도 많습니다.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발표한 언론이 후보 관련 보도에서 객관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언론 비판 관련 VOA 뉴스]
몇몇 언론학자는 언론의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이 오히려 언론에 대한 불신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미국 유권자들이 언론이 편향 보도를 한다고 생각해 언론이 하는 말을 모두 믿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언론의 대선 후보 지지가 선거 판세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센터’는 2000년대 초반부터 언론의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이 독자에 미치는 영향력이 갈수록 줄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안에서 언론의 특정 대선 후보 지지가 더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녹취: 가짜 뉴스 관련 VOA 뉴스]
가짜 뉴스나 잘못된 정보가 너무 많은 시대이기 때문에 어떤 정당과 후보가 적합한지 언론이 지지 후보를 결정화는 과정에서 제대로 된 정보를 사람들에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해선 인과관계를 분명히 해 객관성을 확보하고 지지 이유가 사적인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줄 수 있도록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해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참고로 모든 미국 언론이 지지 후보를 밝히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 내 전체 발행 부수 1, 2위를 다투는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928년 당시 허버트 후버 공화당 후보를 지지한 이후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네. 2020 미국 대선 특집, ‘미국 대선 ABC’, 오늘은 ‘언론의 대선 후보 지지’ 네 번째 시간으로 ‘언론의 대선 후보 지지를 둘러싼 논란’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