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이스라엘 위해 간첩 혐의 자국민 사형

이란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국을 위해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기소된 이란인이 오늘(20일) 처형됐다고 이란 관영매체 'IRIB'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란 사법부는 지난달, 2018년 체포된 마흐무드 무사비 마지드가 카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군 혁명수비대 사령관에 대해 간첩 행위를 했다고 밝혔지만 그의 살해와는 관련이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올해 1월 이라크에서 미군의 무인기 공습으로 사살됐습니다. 미국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이 지역에서 이란 연합 민병대의 미군을 겨냥한 공격을 지휘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번 사형집행은 지난해 11월 반정부 시위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남성 3명에 내려진 사형 선고에 대해 이란인 수 백만 명이 소셜미디어에서 항의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이들의 변호인 측은 3명에게 내려진 사형집행이 정지됐다고 밝혔으며, 인권 운동가들은 세 사람에 대한 형량이 미래의 시위자들을 위협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이란 사법당국은 이들 3명이 지난해 11월 시위 과정에서 은행 등 건물에 불을 지른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전국으로 퍼져나간 반정부 시위는 이란 당국이 휘발유 가격을 인상한 후 일어났습니다.

한편 이란 사법부가 결정을 검토하는 것은 드문 일로, 미국의 경제 제재로 물가상승률이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여론의 반발을 무마하려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