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전당대회가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대선 선거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앞으로 세 차례에 걸쳐 TV 토론에 등장할 예정입니다. 두 후보 진영은 이들 TV 토론회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으로 보이는데요. ‘미국 대선 ABC’, 오늘은 ‘TV 토론 ‘ 두 번째 시간으로 ‘1960년 이후 대선 후보 TV 토론’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에서 대통령 후보 TV 토론회는 1960년에 처음 개최됐습니다. 당시 대면 TV 토론에서는 현직 부통령이었던 리처드 닉슨 공화당 후보, 그리고 민주당 후보인 존 F. 케네디 매사추세츠 연방 상원의원이 맞붙었습니다.
당시 닉슨 후보가 분장을 거부하고 옅은 색 양복을 입은 상태에서 조명 때문에 땀을 흘리는 장면들이 그대로 방영되는 등 케네디 후보의 세련된 모습과 대조됐습니다. 당시 토론회를 라디오로 들었던 유권자들과는 달리 TV로 봤던 사람들은 토론회가 케네디 후보의 승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대선 후보 TV 토론회가 이후 1976년 대선까지 개최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케네디 대통령은 1964년 대선에서 TV 토론에 열린 자세를 보였지만, 1963년에 암살됐습니다.
1964년 대선에서 공화당 배리 골드워터 후보는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된 뒤에 대통령이 된 린든 존슨 대통령에게 TV 토론을 하자고 계속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토론 실력이 뛰어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 존슨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1968년 공화당 후보로 다시 대선에 나온 닉슨 전 부통령은 3당 후보의 참석을 이유로 TV 토론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공화당도 연방 의회에서 TV 토론 개최에 항상 걸림돌이 됐던 후보 간 균등 시간 배분 항목을 없애려는 시도를 막음으로써 TV 토론 무산에 일조했습니다.
그 결과, 닉슨 대통령이 재선에 나선 1972년 대선에서도 TV 토론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대선 후보 TV 토론은 1975년 들어 연방통신위원회(FCC)가 관련 규정을 고친 뒤에 성사됐습니다.
규정 개정으로 3당 후보를 제외하고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만 나오는 TV 토론회가 가능해졌습니다. 그러자 1976년 ‘여성유권자연맹’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대선 TV 토론을 부활시켰고, 여성유권자연맹은 1984년 대선 TV 토론까지 개최했습니다.
그러다 1988년부터는 비영리 기구인 ‘대통령토론위원회’가 이를 주관하고 있습니다.
네. 2020 미국 대선 특집, ‘미국 대선 ABC’, 오늘은 ‘TV 토론’ 두 번째 시간으로 ‘1960년 이후 대선 후보 TV 토론’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