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중 ‘접경 안정 보호’ 합의…‘국경 감시’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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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과 중국이 접경지역의 안정을 보호하기로 합의한 것은 탈북민 단속과 국경 감시를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미국의 전문가들이 분석했습니다. 이번 조치로 북중 국경을 오가는 것이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최근 북한과 중국이 접경지역의 안정을 보호하기로 합의한 것은 탈북민 단속과 국경 감시를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미국의 전문가들이 분석했습니다. 이번 조치로 북중 국경을 오가는 것이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지난달 30일 리룡남 주중 북한대사는 자오커즈 중국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을 만나 북한과 중국 두 나라 접경 지역 안정 보호에 합의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로버타 코헨 전 국무부 인권 담당 부차관보는 이에 대해 북한과 중국 간 국경 부근 지역의 안정과 보안 유지라는 것은 접경 지역 감시 협력을 일컫는 ‘적색경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중 간 합의는 중국에서 살고 있거나 구금된 탈북민들을 강제로 북한으로 돌려보낸다는 뜻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버타 코헨 / 전 미국 국무부 인권 담당 부차관보

“국경에서 안정과 보안 유지라는 말은 ‘적색경보’와 같습니다. 이 사건에 대한 북중 간 공조로 접경지역 탈북민들의 상황이 정말 위험하게 됐습니다.”

워싱턴 내 민간단체 한미경제연구소의 트로이 스탠거론 선임국장은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국경봉쇄를 더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했습니다.

특히 최근 중국 쪽 접경 지역에서 북한 감시 요원들에 의해 중국인들이 사살됐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측에서도 국경 감시 강화가 필요했을 것이라며, 국경 재개방은 훨씬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트로이 스탠거론 / 한미경제연구소 선임국장

“북한이 중국의 협조를 얻는다면 탈북민들이 장기적으로 국경을 넘어 망명하는 것이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중국이 국경 감시에 더 많은 협력을 할 경우 아마도 탈북민 문제가 가장 우려되는 사항이 될 것입니다."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부총재 고문은 자오커즈 부장이 리룡남 대사에게 중국은 북한의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을 지지한다고 말한 것에 주목하면서, 북한 주민들이 식량 부족을 이유로 국경을 넘는 것에 대해 중국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브래들리 뱁슨 / 전 세계은행 부총재 고문

“중국은 북한의 식량 상황과 내부 압박 때문에 국경을 넘는 사람들을 항상 우려했습니다. 중국이 동정심을 갖고 있다고 해도 북한의 상황은 북한 내부에만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뱁슨 전 고문은 그러면서 중국이 접경 지역의 안정을 위해 북한에 식량을 지원한다면 대량의 식량이 안전하게 국경을 통과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이런 문제가 리룡남 대사와 자오 부장 간에 다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