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법원 "이란, 여객기 격추 유족에 8천400만 달러 배상"

지난 2020년 1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격추된 뒤 관계자들이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20년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이란군이 격추한 것과 관련해 이란이 사망한 캐나다인 유족에게 배상해야 한다고 캐나다 법원이 3일 판결했습니다.

법원은 사망한 6인의 유족에게 8천 400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명령했습니다.

2020년 1월 이란군 방공부대가 지대공 미사일 2발을 발사해 수도 테헤란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격추시켰습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76명이 사망했습니다.

당시 미국이 카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암살함으로써 미국과 이란 사이에 긴장이 고조됐습니다. 이란군은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격추하기 몇 시간 전 솔레이마니 사령관 암살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여객기 격추에 사과했고, 여객기를 미군이 발사한 순항미사일로 착각한 방공망 담당자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여객기 격추 사고로 사망한 이란인 희생자 가운데 100여 명은 캐나다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후 이들 희생자 유족 가운데 일부가 이란 정부를 대상으로 캐나다 법정에 소송을 냈습니다.

지난해 캐나다 법원은 여객기 격추가 테러 행위라고 확인했습니다. 이로써 유족들이 이란 정부를 상대로 배상을 요구할 길이 열린 바 있습니다.

하지만, 유족들이 이란 정부로부터 배상금을 받을 수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