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미사일 위협’ 분명…‘중장거리 미사일’ 가동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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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가 북한이 중국과의 국경 인근에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기지를 운용하고 있다는 최근 보도와 관련해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이 제기하는 위협을 지적했습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ICBM 시설의 운용은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이 시험 단계를 거쳐 실제 가동 가능한 단계로 진입한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미국 국방부가 북한이 중국과의 국경 인근에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기지를 운용하고 있다는 최근 보도와 관련해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이 제기하는 위협을 지적했습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ICBM 시설의 운용은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이 시험 단계를 거쳐 실제 가동 가능한 단계로 진입한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마틴 메이너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8일 북한이 ICBM 기지를 운용하고 있다는 최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 보고서와 관련해 북한 미사일 프로그램이 제기하는 위협을 지적했습니다.

메이너스 대변인은 보고서 내용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정보 사안이나 상업용 위성 사진 분석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이 제기하는 위협과 한국, 일본 방어 공약과 역내 평화, 안정을 유지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매우 분명히 밝혀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7일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북중 국경 지역인 자강도 화평군 회중리에 ICBM 기지를 운용하고 있으며 이 기지가 ICBM 장비를 갖춘 연대급 부대를 수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북한은 이 기지에 ICBM을 단기간 실전 배치할 수 없을 경우 지난달 30일 발사한 것과 같은 화성 12형 중거리탄도미사일 IRBM을 배치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고 그럴 경우 이 기지가 북한의 진화하는 탄도미사일 전략의 중요한 구성 요소가 될 것이라면서, 기존의 전략적 억지와 타격 역량을 확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조셉 버뮤데즈 CSIS 선임연구원은 8일 VOA에, 북한이 미국이나 한국 정부가 확인한 적이 없는 최신 미사일 운용 기지를 완공했으며 이 기지는 ICBM을 배치하기 위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이 가동 가능한 ICBM 보유 시점을 예측해 20년간 기지 개발을 계획,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른 미사일 기지와 비교할 때 중장거리 미사일 개발 단계를 이미 지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조셉 버뮤데즈 /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 선임연구원

“북한은 중장거리 미사일의 첫 원형을 개발하는 단계를 이미 끝냈거나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미사일 설계가 확정되면 실제 가동 가능한 미사일을 생산하고 이 미사일은 미사일 부대로 가고 미사일 부대는 훈련과 배치를 실시하며 필요한 경우 전투에 사용합니다.”

버뮤데즈 선임연구원은 또 이 미사일 기지가 중국 국경에 인접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면서, 이는 중국을 방패 삼아 외부의 공격을 막기 위한 의도로 진단했습니다.

조셉 버뮤데즈 / CSIS 선임연구원

“의도적으로 북·중 접경 지역에 세운 것입니다. 외부에서 이 기지를 무력화하거나 파괴하려는 시도가 있을 경우 중국의 영토를 침범하거나 중국 정부를 화나게 만들 위험을 무릅쓰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버뮤데즈 선임연구원은 또 이 미사일 기지를 화강암 지하에 설계됐다면서 북한은 이 기지에서 선제공격을 벌인 뒤 적의 보복 공격에 이은 제2격까지 생각해 단단한 화강암 지하에 기지를 만들었다면 이 기지를 파괴하기가 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