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한 발 쏘지 않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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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혼란 속에서 크림 반도를 총 한 발 쏘지 않고 병합했었다.

2014년 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0만 인구의 크림 반도를 총 한 발 쏘지 않고 병합했다.

러시아는 그 보다 앞서 수년 동안 크림 반도의 친 러시아 정당과 협회에 자금을 대면서 정치적 기반을 마련했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2014년 친 러 정책 반대 시위로 시작된 ‘마이단’ 혁명으로 친 EU 정부가 들어섰고, 이는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점령하고 러시아 계 다수의 동부에 침범하는 촉매 역할을 했다.

푸틴은 크림 반도 병합은 역사적 부당함의 시정이라고 주장했는데, 1954년 당시 소련 지도자였던 니키타 흐루쇼프가 크림 반도를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로 편입시켰었기 때문이다.

푸틴은 크림 반도 경찰 본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을 군대 파견의 빌미로 이용했는데, ‘러시아계 주민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부대 표식을 달지 않는 군인들을 크림 반도 전역에 보냈다.

군인들은 크림 반도 내 모든 우크라이나 군사 기지를 포위하고 항구와 공항을 봉쇄했으며, 반도와 대륙을 연결하는 두 개의 고속도로에 러시아 국기를 건 검문소를 설치했다.

2014년 3월 16일, 크림 반도에서는 러시아의 일부가 될 것인지 아니면 자치주가 될 것인지를 선택하는 주민투표가 실시됐다.

브루킹스연구소에 따르면, 투표는 “혼란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국제 감시단 없이” 진행됐고, 개표 결과 주민 96.7%가 러시아 합류를 선택했다.

이후 크림 반도는 저항의 조짐이 거의 없이 러시아의 통제를 받고 있다.

러시아의 크림 반도 병합을 서방 국가들은 불법으로 규정했다.

크림 반도 병합에 대한 대응으로 당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 개인과 단체에 대한 제재를 확대했다.